연준 주요인사 발언 제각각… 3대 지수 혼조
금리인하 여부와 폭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17포인트(0.11%) 상승한 1만3127.85로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85포인트(0.13%) 내린 1451.70을, 나스닥지수는 6.59포인트(0.26%) 밀린 2559.11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미국 경제에 대한 견해를 밝힌 주요 FRB인사들의 발언이 투자자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들었다.
다우지수는 금리인하 기대감과 지난주말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로 장초반 반등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금리인하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린데다 워싱턴 뮤추얼과 컨트리와이드의 이익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여기에 금리인하에 부정적으로 해석될수 있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무게를 더하면서 장중한때 낙폭이 커져 다우지수 1만3000선 하향돌파 가능성까지 보였다.
하지만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인텔을 비롯, 기술주들이 장중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떠받쳤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희석되면서 강보합권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과 S&P지수 역시 장중 등락을 거듭했으나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인텔 뒷심부족, 금융주 약세
장초 시장분위기를 호전시킨 종목은 인텔이었다. 인텔은 이날 3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예상치인 90억달러~96억달러보다 높은 94억달러~98억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94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인텔은 다음달 1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인텔은 이같은 실적 호전 전망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으나 이같은 전망치가 투자자들의 기대치에는 못미친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전날보다 오히려 0.5%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업체인 AMD는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2.6% 상승했다. AMD는 하나의 칩 안에 4개의 프로세서가 탑재된 서버용 칩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 고객에 대한 리베이트 제공 등으로 홍역을 치른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모처럼 전날에 비해 3.8%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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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는 영국 출신 억만장자 외환 트게이더인 조셉 르위스(70)의 지분 매입 소식에 2.0% 상승한채 마감했다. 아쿠아리안 인베스트머트의 회장인 르위스와 4개의 바하마 소재 투자회사는 이날 베어스턴스 지분 7%를 8억6040달러에 매입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이날도 프라임 모기지 여파는 지속됐다.
컨트리와이드는 직원 1만2000명을 해고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 5.5% 급락했다.
부실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2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워싱턴 뮤추얼도 1.8% 하락한채 마감했다.
채권 랠리, 달러 약세 지속
채권시장 랠리와 달러 약세는 이날도 지속됐다.
10일 오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수익률은 지난주말보다 44bp떨어진 4.321%를 기록하고 있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52bp떨어진 4.639%를 기록했다.
미 국채 시장은 금리인하 전망이 대두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1주일새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는 약세를 지속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3816달러까지 치솟은 끝에 1.3802달러에 거래돼 지난주말 1.3768달러에 비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12.58엔까지 떨어졌으나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반등, 지난주말과 비슷한 113.56엔 선에서 거래됐다.
FRB총재들 입장 '제각각'
FRB 지역 연준 총재들의 경제관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했다.
"미국 경제가 신용 및 주택시장 붕괴로 인해 침체 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자넷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총재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부추겼다.
옐런 총재는 "주택가격 하락과 고용 위축이 소비자지출의 중대한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해 금리인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FRB) 총재는 8월 비농업고용자수가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과 관련, "고용지표 악화가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찰스 플로서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8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촉발된 신용경색 영향으로 급증한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부분적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재할인율을 낮추고 긴급 유동성을 투입하는 현 연준 시스템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금리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