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중심의 판매에 따른 소비자 우롱에 대한 지적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기업은 왜 이렇게 왜곡된 형태로 장사를 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최근 '금강제화, 제값주고 사면 바보'라는 기사에 대해 독자가 기자에게 이메일을 통해 문의한 내용 중 하나다.
독자의 지적대로 원인을 다시 짚어보자. 우선 금강제화 관계자의 답은 이러하다.
"상품권이 언제부터 등장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참고로 금강제화는 1954년 금강제화산업사로 설립됐다). 처음엔 구두가 귀하다보니 선물로 좋아 상품권을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아 지금처럼 자리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상품권을 구입하는 고객은 개인보다 기업이 많다. 기업 고객 구매분이 많다보니 대량 구입 고객에게 할인을 해주는 것이다. 10장 이상 상품권을 구입하면 20% 할인해준다"
한장짜리 개인 고객이 아니라 10장 이상 다량으로 구입하는 기업이 상품권 주 고객이고 이들 '큰손' 고객을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할인을 해준다는 설명이다.
설명은 장황하지만 그다지 명쾌한 대답은 아니다. 진짜 이유를 곰곰히 따져본다.
금강제화를 비롯해 제화업체의 왜곡된 유통 문제의 진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게 '수요와 공급'에서 찾을 수 있다.
업체에서 상품권을 남발해도 상품권의 '가치'만 있다면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상품권은 제품과 교환가치가 있는 것인 만큼, 갖고 싶은 제품이라면 상품권 또한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금강제화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기때문에 제품 판매 가격과 상품권 가격 사이에 '갭'이 커지게 되고 이는 유통 왜곡 문제로 이어지게된다.
이렇다보니 명절때마다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나 카페에 '금강제화 상품권 팝니다'라는 글이 속속 올라온다. 금강제화 상품권을 선물로 받으면 제품 구매시 사용하는 것보다 차라리 30%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파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외제 구두에 비해 디자인은 떨어지면서 가격은 맞먹을 정도로 오른 금강제화의 현실정이 유통 왜곡 문제의 진짜 원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