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부인 엉덩이 왜 만져" 성추행범 몰린 장애인...남편이 '무차별 폭행'[영상]

"남의 부인 엉덩이 왜 만져" 성추행범 몰린 장애인...남편이 '무차별 폭행'[영상]

전형주 기자
2026.04.28 04:45
뇌병변 장애를 가진 70대 남성이 대형마트에서 성추행범으로 몰려 폭행까지 당한 일이 알려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뇌병변 장애를 가진 70대 남성이 대형마트에서 성추행범으로 몰려 폭행까지 당한 일이 알려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뇌병변 장애를 가진 70대 남성이 대형마트에서 성추행범으로 몰려 폭행까지 당한 일이 알려졌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4일 한 대형마트에서 70대 남성 A씨가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르면 뇌경색 후유증과 당뇨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A씨는 사건 당일 집 근처 마트를 찾았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그는 마트 통로에서 한 여성과 부딪혔고, 여성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과 시비가 붙었다.

남성은 "왜 남의 와이프 엉덩이를 만지냐"며 A씨를 밀쳤다. A씨가 방어적 제스처를 하자, 그는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편마비로 손을 펼치지 못하는 A씨는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했다.

마트 내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가 여성과 어깨를 부딪치는 장면이 확인된다. 다만 여성의 엉덩이 등 신체를 추행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JTBC '사건반장'
/영상=JTBC '사건반장'

A씨는 '사건반장'에 "몸 반쪽을 쓰지도 못하는 사람이 여자 엉덩이 만질 여력이 어딨냐. 마트도 뇌경색으로 몸을 못 써 운동 삼아 간 것"이라며 "주먹으로 눈을 많이 맞아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A씨는 안와골절 등으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당뇨합병증 등 기저 질환으로 신장 기능이 20% 수준이라는 그는 약 복용이 불가해 실명 위기 진단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딸은 마트 측 대응에도 분노를 드러냈다. 딸은 "마트 측이 한 게 없다. 점장은 당시 창고에 있었다고 했고, 직원은 가족끼리 장난치고 싸우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CCTV를 보니 직원은 처음부터 폭행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상=JTBC '사건반장'
/영상=JTBC '사건반장'

A씨는 직접 112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사이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자리를 떴으며, 가해자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A씨가 먼저 때려 방어 차원에서 밀었을 뿐이고 잡힌 팔을 뿌리쳤던 것"이라며 쌍방폭행을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은 현장 조사만 한 뒤 가해자를 돌려보냈다.

사건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쌍방 폭행도 비슷한 사람끼리 할 때나 가능한 거지, 힘의 차이가 현저하지 않냐. 이걸 쌍방으로 볼 수 있을지, 또 강제추행은 실제로 있었는지, 직원은 왜 상황을 방치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마트를 상대로 형사적인 책임은 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진실이 밝혀졌을 때 불법행위 민사 책임을 묻는 건 가능할 것 같다. 마트 직원의 잘못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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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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