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기업회계에 대한 인식 바뀌어야

[MT시평]기업회계에 대한 인식 바뀌어야

김광수 강원대 경영대학 교수
2007.10.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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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개방과 함께 국제적 기업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기업의 회계정보 또한 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지표로서 활용되기에 이르렀다.

최근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07년도 국가별 국제경쟁력 평가의 회계 및 감사제도 항목에서 한국은 55개국 평가대상국 중 바닥권인 51위였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회계의 신인도가 낮다는 것은 한국에서 공표되는 기업재무제표가 매우 부실하여 국제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는 10위권을 넘보고 있는 국가의 회계제도 치고는 너무도 저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부끄러운 마음이 앞설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10년 전 IMF사태 발발시 회계부정으로 우리경제가 파탄지경에 까지 몰렸던 충격적인 상황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실제로 당시 한보철강, 기아자동차, 대우 등 대기업들이 대형 회계 법인들과 밀착하여 저지른 일련의 회계 부정 사건들은 시장을 위태롭게 하였고 지금까지도 그 영향이 우리경제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우리정부와 기업들은 국제화차원에서 회계 및 감사제도의 개혁과 함께 기업구조조정 및 금융시장의 개선 등 기업경영환경 전반에 걸쳐 일대 혁신을 기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기업의 회계환경은 어느 정도 개선, 정비되긴 하였으나 과거 개발경제시대부터 깊이 뿌리박혀 있던 회계부정에 대한 우리의 불감증은 아직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 현대의 경우만 보아도 경영권의 편법승계문제 때문에 재벌총수들이 탈세혐의로 법적 처벌까지 감수하여야 하였다.

이도 따지고 보면 결국 회계부정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기업회계기준, 감사기준의 개혁과 함께 금융감독원의 감리활동도 인력보충을 통해 한층 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OECD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아직도 국제적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제도적 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회계부정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것은 회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제도적 개선에 앞서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그릇된 기업관과 이에 기인한 과거의 회계 관행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기업회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대전환이 필요하다.

회계란 경제활동을 측정, 보고하는 수단으로서 특히 기업의 경우 모든 이해관계자의 경제적 의사결정의 기초가 된다. 이런 점에서 기업회계의 공공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이제 그 규모나 활동영역 및 성격으로 보아 특정 개인의 소유에서 벗어나 공공소유의 (public owned) 국민 기업으로 성장하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회계 또한 지금까지의 오너를 위한 정보수단에서 벗어나 다수의 이해관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공적 정보수단이 될 수 있도록 새롭게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기업회계에 대한 우리 인식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

특히 자본시장의 개방화와 함께 앞으로 국제적 투자 및 금융에 크게 의존하여야 할 우리 경제의 경우 제 2의 도약을 기하기 위해서는 기업회계제도가 무엇보다 먼저 투명성을 바탕으로 국제적 수준의 회계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IMD평가를 계기로 우리 기업회계도 하루속히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여 국제적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인식의 대전환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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