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나란히 영등포 구치소 구속수감
[신정아 구속 집행]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가 80여일에 걸친 검찰 수사끝에 11일 함께 구속됐다. 미술관에서 첫 만남을 가졌던 그들의 결말은 결국 '구치소 행'이 돼 버렸다.
이날 밤 11시 22분께 신씨가 구속집행을 위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같았다면 '쉬크'해 보였을 법한 그녀의 검은 정장. 이날 만큼은 어두운 그녀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듯 했다.
신씨는 심경을 묻는 기자에게 "그동안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사근사근하게 답했다. 한때 잘나가던 큐레이터로 당차던 그녀의 모습은 이제 그 자취를 감춘 듯 했다.
고개는 숙이고 있었지만 현실을 인정한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먼저 영등포 구치소를 향했다.
[변양균 구속 집행]
10여 분이 흘렀다.
뒤이어 변 전 실장이 초췌한 기색으로 서울서부지검 청사를 빠져나왔다. 눈빛은 흐렸고 머리는 엉클어질대로 엉클어져 있었다.
그동안 늘 그래왔듯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망연자실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그래도 느릿느릿 '가야할 길'은 가고 있었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그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눈을 꾹 감았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는 표정이었다.
이를 놓칠세라 차창 밖으로 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졌다. 그래도 자세를 바꾸지는 않았다. '난 더이상 잃을게 없다. 마음껏 찍어봐라'라고 말하는 듯 초탈한 표정이었다.
영등포 구치소로 떠난 두 호송차량의 사이렌 소리가 검찰청 주변에 흐릿한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