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희망 품고 중국 떠나 개성으로…"

[기자수첩]"희망 품고 중국 떠나 개성으로…"

김익태 기자
2007.10.26 10:16

"개성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 과감하게 모든 공장을 정리했습니다."

지난 23일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 준공식에서 만난 남성셔츠 전문 제작업체인 나인모드 옥성석(53) 대표이사의 말이다. 4년간 서울과 중국 청도에서 공장을 가동하다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으로 개성을 택했다는 것이다.

국내 인건비가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벌써 5~6년 전. 중국에서도 20만원 이하로 사람 쓰기가 어려워졌다. 북한 근로자의 1인당 임금은 60.4달러. 식비와 통근비를 포함해도 9만원이면 충분하다. 물류비도 중국의 60%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성공의 희망을 품고 아파트형 공장을 택한 국내업체는 모두 31개. 이 중 27개 업체가 생산을 시작했고, 나머지는 이달 중 가동에 들어간다. 4~5개 업체는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이곳에는 총 2650명의 근로자가 있고, 완전가동이 이뤄지면 근로자 수가 3000여명에 달할 예정이다.

근로자와 언어소통이 자유롭다는 점에 입주 업체들은 크게 만족했다. 그래서인지 기술숙련도 역시 중국이나 동남아 근로자보다 빠르다고 한다. "기능공이 없어 큰 걱정을 했는데 기술습득이 예상외로 빠르고 부지런해 놀랐다"고 말할 정도다.

1단계 조성공사가 마무리된 개성공단에는 총 220여개 업체의 입주가 결정됐고, 57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공장 가동 3년만에 순이익을 기록하는 업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2·3단계 개발사업이 마무리되고 2000만평 규모의 개성공단이 온전히 제모습을 갖추면 10만명의 근로자가 이 곳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주변 개성시와 개풍군 인구가 20만명임을 감안할 때 적잖은 규모다. 10만명 중 6만명은 황해남·북도에서 충원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통행·통관·통신' 등 '3통(通)' 문제 해결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3통 문제가 해결되면 공단의 제모습 갖추기가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

현지에서 만난 남·북측 관계자들은 직장동료처럼 친숙해보였고, 공장은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남측의 한 관계자는 "일부 개성공단이 실패라고 얘기하는데 직접 와서 보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준공식 참석단을 실은 버스가 광화문 경복궁 주차장을 출발, 개성공단에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남북 통관절차를 포함해도 2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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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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