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사실 드러날 경우 '업무상 횡령' 사법처리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26일 김 전 회장을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전날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귀국했으며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달 19일 해외출장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한 뒤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도피했지만 검찰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결국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지난달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60억원의 괴자금의 출처와 성격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쌍용양회와 특혜성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이는 지방 레미콘사와 아들 지용씨가 운영하는 업체들로부터 공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 캐묻고 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비자금 액수를 집계하고 있는데 당사자들의 해명을 통해 정당한 자금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현재 파악한 비자금 규모는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운영하는 업체들에서 공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김 전 회장을 해당 업체 대표들과 함께 업무상횡령 공범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밖에 검찰은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으로부터 김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청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실제 청탁이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공적자금 31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2004년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에 구속기소됐으며 지난2월 특별 사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