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3년째 이어지는 행사인가 싶게 외형은 초라하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와 와우(WOW) 온라인게임으로 천문학적 매출을 벌어들인 블리자드를 비롯해 닌텐도와 소니 등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지스타'를 불참하고 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는 '보여줄 게임이 없어서'라고 한다. 보여줄 것이 없는 블리자드는 독일에서 열리는 GC와 일본의 TGS에는 참가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스타 조직위는 마이클 모하임 블리자드 사장이 방한했을 때도 문화관광부 차관까지 동원하며 참가를 유도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닌텐도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국내 첫발을 내디딘 닌텐도는 '닌텐도 DS 라이트'를 비롯해 게임 소프트웨어로 8개월만에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뒀다. 이처럼 한국시장에서 너무 '잘나가는' 닌텐도 역시 지스타 참가를 외면하고 있다. 차세대 게임기 '위'(Wii)' 발매가 늦춰졌다는 게 불참 이유다.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내놓으며 국내 바람몰이에 나선 소니도 참가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를 들어, 지스타 참가를 포기했다. 지스타 참가비용이 부담스럽다던 소니는 대구에서 열린 'e-Fun'은 참가했다. 닌텐도가 참가하면 참가하겠다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막판 참가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지스타는 그야말로 국내 잔치로 그칠 뻔했다.
외산게임업체들의 불참이유도 가지가지다. "참가비가 비싸다", "장소(일산)가 멀다" 등. 과연 지스타 참가비가 미국의 E3나 중국의 차이나조이, 일본의 TGS, 독일 GC보다 비쌀까. 문제는 참가비나 장소가 아닐 것이다. 지스타에 참가해봐야 '건질 것이 없다'는 계산이 앞선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지스타가 다른 여느 국제대회처럼 명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이 명성은 대회 주최측만의 노력으로 이뤄질까. 모든 게임업체들의 노력이 보태져야 가능하다고 본다. 외산업체라고 해서 그 노력을 외면한다면, 국내 게임사용자들 역시 외산게임을 외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