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대작 게임만 줄줄이 출시...외로운 국내 개발사
온라인 게임 종주국을 자부하던 한국의 게임시장이 외산게임에 압도돼 텃밭을 내주고 있다.
게임포털과 대형 퍼블리셔(게임 서비스사)들이 굵직한 외산게임에 매달리면서 국내 시장이 외산 일색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위메이트엔터테인먼트의 '창천온라인'과 웹젠의 '헉슬리',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정도를 제외하면 외산 게임에 맞설 대작이 없는 상태다.
그나마 이들은 모두 퍼블리셔를 끼지 않고 개발사가 자체 서비스 하는 게임들로 최근 퍼블리셔의 덕을 본 신작 게임은 찾아 보기 힘들 정도다.
CJ인터넷의 넷마블, NHN의 한게임, 네오위즈, 한빛소프트 등 대형 퍼블리셔들은 대부분 향후 게임 포트폴리오의 주력 게임으로 외산 대작 게임을 포진시키고 있다.
CJ 인터넷은 '완미세계', 'SD 건담' 뿐 아니라, '이스온라인', '진 삼국무쌍 온라인', '드래곤볼 온라인', '케로킹 온라인', '슈퍼몽키볼 레이싱 온라인' 등 외산게임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에 반해 한국산 게임은 '프리우스 온라인', '쿵야 어드벤처' 등 자체 개발한 게임이 전부다. 한국산 게임의 퍼블리싱은 지난 2005년 12월 선보인 '마구마구' 이후 잠잠하다. '코룸온라인'과 '샤인 온라인'을 비롯해 몇몇 채널링 서비스 계약은 있었으나 그나마도 매출 부진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
CJ인터넷관계자는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확보했으나, 일정이 조정되면서 일시적으로 외산게임이 몰려서 선보이게 되는 것일 뿐 외산 게임을 특별히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게임 퍼블리싱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한게임의 NHN 역시 '워해머 온라인', '반지의 제왕', '몬스터 헌터 온라인' 등 외산 대작 게임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EA와의 제휴에 탄력이 붙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도 '피파온라인'에 이어 지난 16일 '피파온라인2' 서비스를 시작해 외산 게임 서비스 대열에서 빠지지 않았다.
한빛소프트가 '스타크래프트'의 뒤를 잇는 구세주로 선택한 '헬게이트:런던' 역시 미국 플래그십 스튜디오의 빌로퍼 사단이 개발한 게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토종 한국산 온라인 게임들은 힘겹게 자체 서비스를 하든지, 아니면 아예 게임 출시 단계에서부터 해외 시장을 먼저 겨냥해 현지 퍼블리셔와 손을 잡는 경우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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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퍼블리셔들이 검증된 게임을 선호하다보니, 해외에서 유명세가 높은 개발자나 일본 혹은 미국에서 PC게임으로 고정 수요층이 확보된 게임의 온라인 버전을 우선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퍼블리셔가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개발사들과 함께 시장을 키우고 성장해야 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며 "퍼블리셔들이 외산 게임에 '올인'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개 서비스와 함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위메이드의 '창천온라인'과 CJ인터넷의 '완미세계'는 이런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두 게임이 국산게임과 외산게임의 양자대결 구도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완미세계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모사품이라는 평가와 중국 게임이지만 국산 게임을 능가한다는 평가가 교차하는 게임이다.
게임업계에서는 "WOW 출시 이후 2~3년간 빛을 보지 못했던 토종 기업들이 '창천온라인'으로 명예를 회복할지, '완미세계'를 들여온 CJ인터넷의 선택이 탁월했는지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