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보세요. 우리가 만든 휴대폰이 폭발할리가 없다니까요. 괜한 호들갑을 떤 격이 됐어요."
휴대폰이 폭발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지난달 28일과 29일 큰 충격을 안겨줬었다. 이후 사망원인이 중장비를 운전하는 채석장 동료의 과실로 밝혀지면서 `휴대폰 폭발소동'은 진화됐다.
졸지에 궁지에 몰렸던 휴대폰 제조업체도 이틀간의 지옥같은 상황에서 벗어났다. 이 업체는 '이번에야 말로 휴대폰의 안전성이 입증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휴대폰 폭발은 정말 없었던 것일까?
해당 사건의 수사를 맡은 청주 흥덕경찰서 담당형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망원인이 휴대폰 폭발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휴대폰은 사고의 충격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피의자가 고의로 휴대폰에 방화했다는 정황도, 자백도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고현장에서 나온 휴대폰에는 폭발 흔적이 뚜렷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아직 정확한 검사결과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휴대폰 안전성 문제는 한번 더 면밀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4000만 국민이 밤낮으로 하나씩 갖고 다니는 생필품의 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내 네티즌들은 크고 작은 휴대폰 발화와 발열사고를 '폭발'이라고 부르며 피해사례를 수시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소보원 공식 집계만도 신고건수가 51건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제조업체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른 원인으로 인한 고장이지 폭발이나 발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폭발과 발화는 다르다. 이런 용어의 혼선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또한 제조업체와 국민들이 모두 공감하고 인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휴대폰 안전문제를 확실하게 검증해야 한다. 그래야만 막연한 불안감을 불식하고, 불필요한 오해나 논란을 없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