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재무관리 책임지는 LCF… 1996년 피델리티 첫선
적립식 펀드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 금융상품에서 이제는 노후를 포함한 생애의 재무관리를 책임지겠다고 나서고 있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도 생애주기펀드(LCF:라이프사이클펀드)가 서서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LCF란 생애주기의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장기투자 펀드를 일컫는다.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와 같은 자산배분형 펀드에다가 생애주기를 감안한 자산 재배분 전략을 접목시킨 형태다. 주로 노후를 대비, 주식편입비중을 줄여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6년 미국의 피델리티가 최초의 LCF를 개발한 이후, 뱅가드가 재간접인덱스펀드(펀드오브인덱스펀드)등의 형태로 발전시켜왔다.
국내에서도 2002년 이후 본격 도입되기 시작하여 2005년말 퇴직연금이 시행되면서 퇴직연금과 LCF의 결합으로 시장이 확대됐다. 2007년 11월 현재 7400억 규모지만, 아직 전체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0.2%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2002년 11월 설정된 삼성투신의 삼성웰스플랜80주식1이 설정액 2551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나타내고 있고, 2005년 10월 선보인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2030연금주식형자1도 702억원으로 성장했다.

LCF의 구조는 주로 '모자펀드+재간접펀드'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운용과정에서 자펀드간 이동을 자유롭게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보수가 낮아지도록 설계돼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분석팀장은 "LCF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치 한바구니에 담긴 계란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란 자체가 크기 및 모양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계란 스스로도 진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LCF는 장기투자 문화의 미정착 등으로 아직까지 펀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LCF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원금손실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연금처럼 세제혜택과 확정이자를 보장하는 상품에 비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팀장은 "국내 펀드시장은 고위험 주식형펀드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장기투자와 포트폴리오 분산 등 질적인 성장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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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LCF는 생애 재무설계의 시대를 맞이해 가장 유효한 투자수단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한다"며 "펀드시장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도 LCF 시장의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진영 제로인 연구원은 "LCF는 펀드투자의 '장기화'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노후를 대비해 시간이 갈 수록 주식편입비중을 줄여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재테크 위주의 국내 펀드시장에서 활성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