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은행 대출 고객의 근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11월 하순 이후 상승 속도를 더한 CD 금리는 6%에 바짝 다가섰다.
은행권의 자금 경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CD 금리도 상승 흐름에서 이탈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중 자금이 펀드에서 은행으로 유턴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은행의 해외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다는 것.
대출 이자 부담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목돈이 생기지 않으면 대출금을 조기에 상환하는 일이 쉽지 않다. 기존 대출자들이 이자 비용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는 묘책은 없을까.
◇ 신용대출 이자? 신용등급을 올려봐
신용대출의 경우 개인의 노력에 따라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신용등급을 높인 후 재평가를 받으면 기존 대출에 대한 이자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용대출을 받은 후 다른 대출의 잔액이 줄어든 경우 신용등급이 올라간다. 또 신용카드의 연체가 줄어들어도 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신용카드 연체는 통상 6개월, 1년, 3년 등 기간별로 심사하는데 최근 실적에 더 높은 가중치가 부여된다. 따라서 3년 전 카드 대금을 연체한 기록이 남아있다 최근 1년 이내에 연체한 일이 없다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
신용카드는 4개 이상 발급받았을 때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4개 이상 카드 발급자에 대해서는 은행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 개인 신용정보를 투명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신용카드를 많이 발급 받은 후 대금을 연체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신용대출을 받은 은행과 거래를 늘려도 신용 평가에 유리하다. 해당 은행에서 예적금에 가입했거나 신용카드를 발급 받은 경우, 또는 펀드에 가입하는 등 거래 실적이 늘어나도 신용 평가에 혜택을 볼 수 있다.
대출 시점 이후 연봉이 증가했거나 가외 수입을 확보하는 등 소득이 늘어나도 신용등급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밖에 은행에 따라 특정 그룹이나 업종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도 한다. 대출을 받은 후 다니는 직장이 우대금리 적용 대상에 포함됐거나 대상 기업으로 이직을 한 경우에도 신용 평가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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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향상에 따른 대출금리 조정은 고객이 먼저 신청해야 한다. 금리 인하 요건에 해당되면 통상 기존 대출금을 상환한 후 재대출 받는 형태로 금리가 낮춰지는데 신용대출은 대부분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다만 신용등급 상담이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은행마다 기준이 상이한데 특정 대출 상품에 대해 신용등급 상담을 신용평가 조회 건수에 넣으므로 사전에 이를 확인해야 한다.
◇ 주택담보대출 금리, 중도상환 수수료 기간·LTV 살펴야
주택담보대출은 이자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신용대출에 비해 제한적이다. 개인의 소득이나 신용 상태보다 담보 물건의 가치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신용 상태에 따른 담보대출 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 또 금리를 낮출 수 있다 해도 '상환 후 신규 대출'로 처리될 경우 비용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실익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은행간 아파트 담보대출 경쟁이 심화되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형태로 금리가 낮아진다. 하지만 은행권은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축소하는 한편 신용 및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상황이다.
기존 대출자는 중도상환 수수료 부과 기간이 종료될 때 이자 비용을 낮추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일부 은행이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과하는 기간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금리를 낮춰 주기 때문이다. 대출금을 상환할 만큼 목돈을 가진 경우라면 수수료 비용 없이 빚을 갚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당장 상환 자금이 없는 경우라면 대출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 하다.
과거 LTV(담보인정비율)을 엄격하게 적용받은 경우라면 집값이 오른 만큼 이자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사실 담보 물건의 가치는 대출금 규모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질 뿐 금리와는 상관관계가 낮지만 건물 가격 상승으로 LTV가 낮아진 경우 적용 금리를 떨어뜨릴 여지가 있다는 것. 특히 상가의 대출은 LTV에 따라 큰 차이가 벌어진다.
소득 수준의 변화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다. 대출을 받을 때 적용하는 DTI(총부채상환비율)는 소득과 관련된 지표이지만 이 역시 대출금 상한선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줄 뿐 금리와는 연결고리가 약하다.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낮추는 요건이 충족된다고 해도 비용을 따져본 후에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한다. 단순히 기존 대출 금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상환 후 신규 대출 형태로 적용 금리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신용대출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은 신규 대출에 따른 비용이 적지 않다. 인지대와 담보조사료, 설정비 등을 고객이 부담해야 하며, 특히 단독 주택이나 상가의 경우 담보조사료가 많게는 몇백 만원에 달할 수도 있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도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차등을 확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때 신규 대출을 받을 생각이라면 신용 관리에 철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바젤II 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은행권이 대출금리 체계를 손질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신용 1등급 고객의 금리를 인하하는 한편 하위 고객의 금리를 높이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최상위 등급과 최하위 등급의 가산금리를 0.5%포인트 차등 적용하고 있다.
[도움말 : SC제일은행 목동으뜸뱅킹센터 강경률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