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침체 가능성 고조 급락

속보 뉴욕증시, 경기침체 가능성 고조 급락

김경환 기자
2008.01.03 06:06

'유가 100달러+제조업 경기 침체'→ 총체적 위기 고조

새해 첫날 뉴욕 증시가 100달러 유가 시대 개막과 경기 침체 가능성 고조라는 복병을 만나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도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한마디로 실망스런 한해 첫 출발이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새해 시황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미국 전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밖의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소식도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잠시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올라섰다는 대형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11월 건설지출이 예상밖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한번 땅에 떨어진 투자 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되며 1월말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기정 사실화 됐지만 이 역시 이날 약세장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날 미국 전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구매관리자협회(ISM) 12월 제조업지수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ISM 12월 제조업지수는 전월(50.8)보다 하락한 47.7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5를 밑도는 수치로, 지난 2003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ISM 지수가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점인 50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으로 신용경색 영향이 제조업 경기 마저 위축시키고 있음을 반영했다.

제프리&코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첫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재앙 수준이었다"면서 "미국 경제 활동이 침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결국 새해 첫날 파티를 시작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브라이언 겐드로는 "ISM 제조업 지수의 부진은 미국 경기가 침체로 가고 있다는 가능성을 키웠고, 경기 침체는 약세장을 동반한다"고 밝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67%(220.86포인트) 떨어진 1만1만3043.96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44%(21.19포인트) 하락한 1447.17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1%(42.65포인트) 내린 2609.63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소속 종목 가운데 화이자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이날 하락세를 나타냈다. BOA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인텔의 주가가 5% 넘게 하락했으며, IBM 역시 3%대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위원들도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주택부진과 소비지출 둔화를 반영, 2008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10월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용경색에 대해 좀더 깊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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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기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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