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사모곡'

LG家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사모곡'

최종일 기자
2008.01.11 08:28

"남들은 호상(好喪)이라고 하지만 호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구자경LG(98,300원 ▲5,400 +5.81%)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구본무 회장의 바로 아랫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하는 자식의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구본능 회장은 10일 밤 어머니인 고 하정임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11시를 넘긴 시간까지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과 우연히 만나 "편찮으시더라도 더 오래 사시는 것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구 회장은 "어머니는 19세에 종갓집에 시집와서 육심삼사년을 제사를 지내셨다"며 "얼마 전까지도 곳간열쇠를 며느리에게 넘겨주지 않으려고 하셨다. 고생이 무척 많았다"며 어머니를 회상했다.

골프와 얽힌 어머니와의 일화를 소개할 때는 구 회장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돌기도 했다. 구 회장은 "어머니가 고생만 하다 74살에 골프를 처음 배우셨다"면서 "당시 '이런 운동도 있었나'라며 어머니가 무척 재미있어 했다"고 기억했다.

구 회장은 그러나 "재작년 추석무렵 본격적으로 골프를 치기 시작했는데 4달 치고는 작년 1월에 발병하셨다. 일년간 편찮으시다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일년을 치고 4달을 고생을 하셨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구 회장은 "4형제 중 몇째가 가장 속을 썩였느냐"는 물음에 "장남과 막내는 제외하고, 내가 제일 못한 것 같다"며 어머니에 못다한 효도를 안타까워했다.

아들인 광모 씨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어 못 들어온다"고 밝혔다. 광모씨는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양됐다. LG가는 해외에 나가 있는 일가에 대해 조문을 위해 귀국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상주로서 이날 밤 자정무렵까지 조문객들을 맞았다. 특히 멀리서 어려운 걸음을 한 친구들은 문밖까지 배웅하고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고 하정임 여사는 지난 9일 오전 6시 39분 향년 85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고인은 슬하에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딸인 구훤미·미정씨 등 4남2녀를 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