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호텔 지각변동…롯데가 온다

중저가 호텔 지각변동…롯데가 온다

박희진 기자
2008.01.16 14:56

중저가 호텔 확장에 나선 중견업체 입지 '흔들'

성장이 정체된 호텔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저가 호텔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대기업 롯데가 출사표를 냈기 때문.

롯데는 내년 마포에 이어 2010년 김포에 중저가 호텔을 오픈할 계획이다. 호텔업계 맏형으로 꼽히는 롯데의 중저가 시장 진출에 중견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그룹 CI를 변경하고 제2성장의 동력으로 중저가 호텔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앰배서더호텔은 롯데와 경쟁이 불가피해 전략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호텔업계 강자 롯데가 온다

전세계적인 소비 양극화 추세와 마찬가지로 호텔업계도 고가, 저가로 양극화되고 있고 있다.

기존 특급호텔은 더욱 고급스럽게 변신하고 있다. 신라, 롯데 등 대기업 호텔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 대규모 리모델링에 적극 나서왔다.

대기업 호텔이 과감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뜨는 시장이 '실용'을 내세운 중저가 호텔이다. 부가서비스를 최소화하는 등 거품을 뺀 중저가 호텔은 가격경쟁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저가 호텔 시장의 성장 여력을 간파한 롯데가 대기업중 처음으로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롯데호텔은 롯데건설이 서울 마포지역에 짓고 있는 고급주상복합 '롯데캐슬 프리지던트'의 일부를 임대, 내년 중저가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2010년 완공예정인 롯데 김포 스카이파크에도 중저가 호텔을 연다. 김포스카이파크는 백화점, 영화관 등이 들어서는 복합쇼핑몰로 롯데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대형 프로젝트다. 롯데호텔이 호텔을 신규 오픈한 것은 지난 2002년 롯데호텔 울산이 마지막이다.

◇중견업체, 설자리가 없다

대기업 롯데의 중저가 호텔 진출로 앰배서더호텔, 베스트웨스턴코리아 등 기존 중견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롯데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에 쇼핑, 관광 등 그룹 산하의 다양한 비즈니스와 숙박 사업을 접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만큼, 소규모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날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중저가 시장은 대기업은 제외된 시장이었지만 롯데의 공세로 게임의 룰이 달라지게 된 것.

특히 중저가 호텔은 중견업체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라 더욱 우려가 크다. 최근 기업이미지(CI)를 변경하고 제2 도약을 선언하면서 중저가 호텔인 '이비스' 사업 확대를 천명한 앰배서더그룹의 향방에 더욱 우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주명건 앰배서더 대표는 최근 CI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달러와 엔화가치 하락으로 원화표시 매출이 감소해 호텔업 전체가 정체돼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앰배서더호텔은 노보텔,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을 거느리고 있는 호텔업체로 제2도약을 위해 중저가 호텔인 이비스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이비스 명동을 오픈한데 이어 오는 3월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 5월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2010년까지는 노보텔, 소피텔, 이비스를 합쳐 호텔수를 2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대기업까지 뛰어들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사업 전개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앰배서더그룹이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했지만 실속없는 변신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새로운 먹거리인 중저가 시장에서 대기업과도 정면 충돌이 불가피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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