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중국 아니다" 50% 조정론도

"어제의 중국 아니다" 50% 조정론도

유일한 기자
2008.01.28 14:28

올들어 상하이 15%-항셍 14% 하락…극단적 약세전망 대두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기쁨을 안겨준 중국 홍콩 증시가 올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들어 14%,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5% 조정받았다.

이에따라 이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보수적인 대응으로 돌아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펀드내 이들 중화권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공매도를 통해 헤지를 하는가하면 방어적인 내수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미국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급기야 중국의 성장모멘텀까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비관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디커플링'은 꿈이었을 뿐 결국 현실은 미국 침체와 '커플링'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급기야 중국 증시가 올해 최대 5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약세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가장 비관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는 루이스 캐피탈 마켓의 로버트 반 바텐버그 연구원은 "과거 중화권 경제는 독자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계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빠져나갈 길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루이스 캐피탈 마켓은 헤지펀드를 비롯 큰손들을 주고객으로하는 브로커리지 회사다. 반 바텐버그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가 지난 22일 기준 20~50%나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갖고 있다.

"올림픽 이후 정부의 기반시설 투자가 둔화될 수 있고 과열 조짐이 뚜렷한 중국 증시는 분명 크게 조정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소 지나친 비관론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연초 이후 투자심리가 급하게 냉각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중국 경제는 올해 10.5% 성장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다. 여전히 고성장세다. 그러나 약간의 둔화만으로도 증시와 기업 실적은 적지않게 영향받을 수 있는 구도다. 골드만삭스는 애초 10.3%인 중국 성장 전망을 얼마전 10%로 낮추었다.

중국 기업 성장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수익 부문이 증시 하락으로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퍼시픽 자산운용의 제임스 천사이드 운용본부장은 "상장된 중국 기업의 이익중 3분의 2는 투자와 연관된 경영활동에서 발생한다"며 "증시가 더 상승하지 않는다면 기업 실적에는 큰 구멍이 뚫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흉흉한 전망들이 확산되면서 중국 포지션에 대해 위험관리에 치중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중국 증시에 연동되는 펀드인 'i세어 A50 차이나 트래커'나 'CSI300 차이나 ETF' 등에 대한 공매도에 나선 것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에 대한 매력이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퍼시픽 선 자산운용의 앤디 만텔은 "중국인들이 점점 부자가 되고 있고 이들은 새로운 것을 사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나 그린과 같은 내수주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펀드에서 자금 유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뮤추얼펀드 동향을 분석한 씨티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23일 기준) 투자자들은 아시아 펀드에서 47억달러를 빼내갔다. 중국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11억달러가 유출됐다. 이지역 펀드중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인도 지역 펀드에서도 8억4800만달러가 유출됐다.

씨티는 "중국은 대만과 한국을 제치고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줄인 시장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BNP 파리바의 중국 및 홍콩증시 분석가인 어윈 샌프트는 "강세장이 실질적으로 끝나고 있다. 지수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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