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막는 펀드수수료

장기투자 막는 펀드수수료

황숙혜 기자
2008.02.09 19:09

[머니위크 취재후기]

"펀드에 장기간 가입하는 고객들에게는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차츰 수수료를 낮춰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얘기다. 펀드 수수료가 높다고 불평하는 고객이 많다는 말에 그도 많은 고민을 한 듯 나름대로 생각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장기 가입할 경우 단계별로 수수료를 낮춰주는 방안이다. 그의 말처럼 수수료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투자자들의 부담도 줄어들고 장기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테니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그의 말이 이어졌다.

"제도적으로 가능해진다면요. 아직은 그런 식의 수수료 적용이 제도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펀드 가입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일 것이다. 펀드 수익률이 시장평균 수익률이나 같은 유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에 못 미치면 여간 실망스러운 일이 아니다.

다음으로 꼽히는 것이 수수료다. 특히 펀드를 환매할 때 각종 수수료 때문에 수익금이 계좌에 찍힌 것보다 줄어들 때 투자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펀드 수수료는 수익금에 대해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펀드에서 손실이 나도 수수료는 빠져나가며 장기간 투자하면 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각종 보수의 절대 금액도 같이 커진다.

펀드 전문가나 재무 컨설턴트는 하나같이 장기 투자를 권유하지만 과거 경험상 장기 투자의 성과가 단기 투자보다 높았다는 사실을 강조할 뿐 비용 부담이 얼마나 늘어나는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앞다퉈 온라인 펀드를 내놓았지만 실제 비용 절감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부터 각종 수수료를 인하하고 나섰지만 펀드 수수료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펀드 수수료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불만이 터져나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진국보다 판매수수료가 높다는 지적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나왔다.

장기, 간접투자 문화가 성숙되는 데 더이상 수수료 비용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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