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미래에셋 투자설명회 현장 중계
"인내하면 연말에는 단 맛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중국 주식은 지금이 싸게 살 기회입니다."
지난 16일 미래에셋그룹이 코엑스에서 '2008년 국내외 시장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가진 투자설명회. 이날 강사로 나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호진 상무와 오인석 상무는 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외 증시가 브레이크 없는 급락을 보인 가운데 올들어 가장 극심한 한파에도 500여명의 투자자들이 강의실을 채웠다.
◆ 국내 펀더멘털 건재-美 빠른 회복 기대
일단 올해 주식 투자가 지난해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외 경제지표를 포함해 많은 변수들을 챙기지 않았다가는 마음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상반기 조정을 견디면 연말로 가면서 과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호진 상무는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부 악재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펀더멘털은 탄탄하다는 것.
그는 "내수 안정과 수출 다변화 속에 기업 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11%에서 올해 15%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지난해까지 국내 주가 상승이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재평가에 따른 것이라면 이제 기업 이익 증가에 따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외부 악재는 국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낮춰야 할 이유가 되지 않으며, 연말 이후 주가 하락이 장기 상승 트렌드 속에서의 숨고르기일 뿐 추세 전환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미국 경기와 관련, 그는 당분간 거시지표의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회복 역시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경색에서 촉발된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기업 투자가 감소하고, 고용과 가계 소득이 악화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다시 기업 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금리 인하가 실물경기에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 경기 회복 역시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호진 상무는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이 연이어 침체를 선언했고, 올해 GDP 성장률이 1%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2%대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등 둔화만큼 회복도 급속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눈앞에 닥친 위기에 불안해 할 뿐 급반등에 대해서는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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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지금이 싸게 살 기회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오기 시작했으나 매수할 때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홍콩 H주의 가격 수준이 매력적이라는 의견이다.
오인석 상무는 "중국 주식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주식형펀드로 중국 주식 비중을 늘린 후 보유하는 전략을 취할 때"라고 강조했다.
올해 베이징 올림픽이나 2010년 상하이 국제박람회를 보고 투자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수출과 소비의 양날개를 단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할 때라는 주장이다. 경제성장률로는 이미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을 앞질렀고, 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글로벌 경제성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20%를 웃도는 중국 기업의 이익증가율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붙잡아 두기에 충분하다는 얘기다. 또 홍콩 H주가 중국인의 투자 허용이 보류되면서 약세 기조로 돌아섰으나 기관 투자자금이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오인석 상무는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내국인의 홍콩 투자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펀드를 통한 해외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고, 중국 금융회사도 적극 나서는 움직임이라고 그는 전했다.
오인석 상무는 "중국의 펀드가 해외 투자에 나서면 선진국보다 아시아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특히 상하이A주에 비해 저평가 된 홍콩 주식이 투자 0순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EMEA,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비껴나
중국 이외에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과 원자재 부국인 중동, 아프리카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제시됐다.
무엇보다 풍부한 자원과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고 있어 미국의 신용경색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아울러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서도 한 발짝 비껴 서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것.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낙관적일 뿐 아니라 개별 기업의 부채 비율이 1990년대 후반 이후 가파르게 감소하는 등 재무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접근하더라도 투자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오인석 상무는 "러시아는 석유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데 이어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지역이며 중동 및 아프리카 역시 자원 부국인 동시에 인프라 투자와 소비 활동이 왕성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관련 그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뿐 아니라 외국 기업의 진출이 용이하고 개방적이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이 불안 요인이지만 해외 기업 진출에 따른 세수 확보와 통화 강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은 분명 장기적으로 볼 때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투자자에게 매력적이지만 선진시장에 비해 높은 변동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장기 투자할 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스템이 완전하게 갖춰져 있지 않은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을 감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미래에셋그룹 강남권 금융프라자가 공동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