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주택 경기, 주택보유자-전문가 "동상이몽"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보유자의 약 80%는 주택 가격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상승했거나 이전과 같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머니는 7일(현지시간) 미국의 주택보유자 1619명을 대상으로 체감 주택 가격을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인터액티브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응답자 36%는 주택 가치가 상승했다고 응답했고 41%는 주택 가격이 서브프라임 부실이 불거지기 이전과 동일하다고 대답, 설문 참가자 가운데 77%가 주택 가격이 이전과 같거나 상승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이 이전보다 떨어졌다고 응답한 이는 23%에 불과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정작 주택 실소유자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의 진단은 전혀 다르다.
이번 결과에 대해 온라인 부동산 정보사이트 질로우닷컴(zillow.com)의 스탠 험프리스 부사장은 "이번 설문은 사람들이 주택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거나 또는 자신의 주택 가치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험프리스 부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택을 당장 팔아야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에 처하거나 모기지를 즉각적으로 상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 한 주택 가격 하락을 실제로는 잘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질로우닷컴 자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주택 가격은 연율 5%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게리트 어드바이저스의 휴 무어 대표는 "이번 설문 결과는 전혀 놀랍지 않다"며 "과거 주택 시장이 붕괴됐을 때도 주택 보유자들은 자신들의 주택 가치가 떨어진 것을 받아들이는 데 느렸다"고 기억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본능적인 반응에서 나온 것"이라며 "집값이 고점을 찍었을 때를 생각하며 사람들은 거기에서 위안을 찾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사람들의 태도는 주택 시세 조정을 어렵게 해 주택 시장 회복을 더디게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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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보유자들과 전문가들의 주택시장 체감 경기가 정반대인 가운데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주택 가격 하락세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NAR는 올해 주택 가격이 지난해 1.4% 하락한 데 이어 추가로 1.2%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미국의 기존주택판매는 전년대비 12.8% 감소, 25년래 최대 연간 하락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