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흥행에 성공하며 영화 속 인상깊은 장면들도 관람객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감초역할을 톡톡히해낸 송정란(영화배우 김지영 분)의 불임이유도 그중 하나다. 남다른 금슬을 자랑하는 부부이지만 운동선수라는 직업때문에 생리시기 조절을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 불임이 됐다는 설정때문이다.
"느그들, 생리 조절한다고 호르몬제 그런거 절대 묵지 마라. 내 꼴 난다."
극 중 송정란이 후배선수들에게 내뱉은 발언이다. 여기서 말하는 호르몬제란 경구피임약을 말한다. 과연 경구피임약이 불임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피임을 목적으로 복용하는 피임약은 28일을 생리주기로 할때 21일간 복용하고, 7일 동안은 복용하지 않도록해 그 기간동안 생리를 하게 해준다. 따라서 경구피임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생리가 불규칙한 여성들은 규칙적으로 생리를 할 수 있게되고, 생리전증후군 등 부작용도 방지할 수 있다.
한편, 운동선수처럼 생리를 미루는 목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보통 생리예정일로부터 3~5일 전 피임약을 복용한다. 이럴 경우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정상적인 생리주기를 변화시키게 된다. 때문에 배란주기에 변화가 생기거나 무배란이 되는 등 배란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여경아 리즈산부인과 수석원장은 "배란장애는 결국 난소에 나쁜 영향을 미쳐 불임이 될 수도 있다"며 "더욱이 필요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약을 복용하면 난소기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피임약 복용과 함께 격렬한 운동도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운동선수처럼 일반인보다 운동량이 많은 여성들은 난소의 기능을 조절하는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에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배란장애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 여성호르몬 대사와 관련있는 피하지방의 양이 충분하지 못해 호르몬 불균형이 야기되는 경우도 있다. 호르몬 불균형은 배란장애를 일으켜 생리를 건너뛰거나 부정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송정란의 경우 장기간 호르몬제의 불규칙적인 복용과 극심한 운동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장애 때문에 불임인 것으로 미루어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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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원장은 "영화에서처럼 생리조절용 호르몬제의 복용은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꼭필요한 경우 전문의와 상의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