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보이는 것만 믿어라'더니…

[기자수첩]'보이는 것만 믿어라'더니…

김성호 기자
2008.03.14 10:49

"중국 경제의 성장성을 누가 모릅니까. 당장 눈앞에서 주저앉는 수익률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대안을 말해줘야지요"

"미래에셋 답지 않습니다. 다른 펀드는 그렇지 않으면서 유난히 인사이트펀드에 대해서만 안일한 것 아닌가요"

"인사이트펀드가 여타 펀드에 비해 운용의 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대한 기대감과 별개로 시장의 흐름에 순응해 펀드를 운용해 수익률 하락을 최소화 하는 노력을 하는게 중요하지 않습니까"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불만에 찬 목소리들이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넘어서고 있다. 중국과 홍콩투자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 통에 설정일 이후 중국증시 하락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미래에셋은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라는 광고카피로 업계에 선풍을 몰고 왔다. 이후에도 높은 수익률과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투자자들은 줄지어 미래에셋을 찾았다. '투자하면 미래에셋'이라는 잠재의식 탓이다.

지금은 쓰지 않지만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라는 광고카피는 미래에셋의 운용에 대한 자신감을 그대로 녹여놓은 카피다. 펀드라는 것이 이익을 볼 수도,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일단 고객의 돈을 손실보지 않겠다는 의지의 반증이기도 하다.

인사이트펀드가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것은 분산투자다. 주식에 90%가 넘는 자금을 묻어두고 있고, 그중에서도 중국 편입비중이 매우높아 투자자들이 떨어지는 중국증시만 보면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깊은 조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성장성을 따져보면 중국주식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게 미래에셋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중국에 대한 장기적믿음은 공감하지만 당장 눈앞에서 뚝뚝 떨어지는 것을 방어하는 노력을 전해주지 않고 '중국을 믿어라'라는 메시지만 받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자신들의 운용철학과 소신이 뚜렷한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률이 들쭉날쭉하지 않게 잘 관리해서 투자자들 마음이 편하게 해주는 것도 운용사의 중요한 임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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