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경제대통령의 한방

[기자수첩]경제대통령의 한방

여한구 기자
2008.03.21 08:20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출범 한달여를 맞은 이명박 정부에 딱 들어맞는 고사성어가 아닌가 싶다. '국민성공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야심차게 출발했고 그 사이 계절도 봄으로 바뀌었지만 믿었던 경제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 경제 여건은 사방이 절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달러가 약세인데도 유독 원화에 대해서만 '나홀로' 이상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수입에 의지해야 하는 원유와 곡물, 원자재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덩달아 서민물가도 뜀박질이다. 반대로 주가는 곤두박질을 거듭하고 있다. 믿었던 펀드는 동강이 났다. 기업도, 국민도 아우성이다. '신 정부 프리미엄'은 이미 소진된 것처럼 보인다.

시장의 '원성'이 높아지자 총사령관격인 대통령이 직접 '총'을 들고 전투에 뛰어들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경제위기'로 거듭 규정하고 '경제상황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경제를 챙기고 있다.

아직까지 속시원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경제위기는 당분간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단기 지원책으론 이미 약발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실제 유류세를 내렸지만 유가가 너무 올라 시장 효과가 사라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경제전문가 정부를 자처하는 이명박 정부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아직도 상당하다. 전문가 답지않게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는 있지만 이 대통령의 '한방'이 남아 있다고 믿고 있다.

서민의 한 사람으로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청량제와도 같은 경제대책이 나오길 바란다. 이 대통령도 자주 하는 말이지만 위기는 시련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그 말을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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