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 악재, 차익매물 겹쳐...다우 109p↓
신용위기 및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사흘간 다우지수가 425포인트 급등한데 따른 경계심리도 작용했다.
개장전부터 악재가 쏟아졌다.
이날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0.5%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내구재 주문 감소는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됐다.
2월 신규주택판매 역시 전월대비 1.8% 줄어든 연율 59만채(계절 조정)로 13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용경색으로 인해 190억달러에 달하는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스 M&A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은 금융불안을 부추겼다.
2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9.74포인트(0.88%) 떨어진 1만2422.8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150포인트 이상으로 하락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1.86포인트(0.88%) 하락한 1341.1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6.69포인트(0.71%) 물러난 2324.36으로 장을 마쳤다.
아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의 수석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조이는 "최근 며칠간 증시는 바닥권에 도달했는지를 탐색해 왔지만 시장에 대한 신뢰가 광범위하게 되살아났다고 볼수는 없다"고 취약한 투자심리를 지적했다.
토니 크레센지 밀러타박 투자전략가는 "지난 8번의 경기침체에서도 기업 지출 감소가 그 신호였다"면서 "내구재 주문 지표는 경기침체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지표악화+개별 종목 악재
개별종목별로도 악재가 우세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190억달러에 달하는 클리어 채널의 M&A가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클리어 채널을 주당 39.2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사모펀드 토마스 H. 리와 베인 캐피털 파트너스가 당초 지난해 말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도이치뱅크 등 투자은행들과 대출 조건 등을 놓고 마찰을 빚은 끝에 거래가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날 클리어채널 주가는 17.3% 급락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2003년부터 끌어오던 파산한 에너지 기업인 엔론 채권자들의 집단 소송에서 합의금으로 16억6000만달러를 지급키로 하면서 주가가 5.8% 급락했다. 또 4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권리를 포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이치방크는 이날 악화된 경제상황으로 인해 올해 순익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주가가 3% 급락하며 미국 유럽의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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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의 실적 악화 전망도 개별 기술주에 악재가 됐다.
이날 오라클 주가는 정규장에서 0.66% 하락한 20.94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장마감후 실적 발표가 있자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락하고 있다.
오라클은 3분기 매출이 53억달러를 기록, 저년 동기 44억달러에 비해 9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월가 전망치 54억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순이익은 13억달러(주당 26센트)를 기록, 지난해 순이익 10억달러(주당 20센트)에 비해 증가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30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와 일치했다.
포드 자동차는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23억달러에 인도 타타모터스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인수 가격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헐값이다. 포드는 당초 1989년 재규어를 25억달러에 인수했고, 2000년에는 랜드로버를 27억3000만달러에 사들였다. 포드 자동차의 주가는 2.2% 하락했고 타타 모터스 역시 인수대금 부담으로 6.8%하락했다.
모토로라는 칼 아이컨의 끈질긴 요구를 받아들여 내년까지 회사를 휴대폰 부문과 통신장비 부문 2개의 회사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로 주가는 2.7% 올랐다.
◇ 달러 하락 가속..유가 강세
악화된 경기 지표로 인해 달러화가치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71.726으로 전날의 72.053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유로 환율은 1.5841달러로 전날의 1.5611달러에 비해 2.3센트 급등(달러가치 하락)했다.
전날 100.16엔을 기록했던 엔/달러 환율 역시 99.15엔으로 다시 100엔대 아래로 내려섰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다음달 30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0.5%포인트 추가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4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의 28% 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4.6% 오른 배럴당 105.9달러로 마감했다.
난방유도 갤런당 10.57센트 오른 2.9458달러를 기록하는 등 여타 에너지 가격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8만8000배럴 증가한 3억11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80만배럴을 예상했던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이다.
◇ 내구재주문-주택판매, '침체' 가리켜
미국 상무부는 개장전 2월 내구재 주문이 1.7% 감소했다고 밝히며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교통장비 주문을 제외할 경우 내구재 주문은 2.6% 줄어들었다. 월가는 당초 2월 내구재 주문이 0.7% 증가할 것이며, 교통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5년래 최악의 주택 경기 침체 및 고유가 등으로 기업들의 매출이 영향을 받으면서 기업들이 장비류에 대한 주문을 줄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계류 주문은 13% 감소하며 1992년 내구재 주문 지표를 집계한 이후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또 2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대비 1.8% 감소한 연율기준 59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5년 2월 이후 최저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7만8000채는 상회한 것이다. 2월 신규주택 중간값(median)은 전년동기보다 2.7% 하락한 24만4100달러를 기록했다.
신규 주택 판매는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신규주택 건설은 크게 줄어들었고, 이는 다른 경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