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심한 변동성, 소폭 하락

[뉴욕마감]심한 변동성, 소폭 하락

유일한 기자
2008.06.25 05:33

심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장중 내내 반등과 반락을 반복했다. UPS의 실적 전망 하향에 이은 국제유가 상승이 초반 심리를 지배했다. 주택 및 소비 지표는 심한 침체를 대변했다. 의지할 만한 구석이 없었다.

UBS와 야후를 둘러싼 인수 소문이 없었다면 크게 하락했을 뻔했다. 소문이 미증시를 최악에서 구원했다는 해석이 나올 정도로 외부 환경은 나빴다.

24일(현지시간) 장중 내내 출렁이던 뉴욕증시는 0.5%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34.93포인트(0.29%) 하락한 1만1807.4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7.46포인트(0.73%) 떨어진 2368.28이었다. S&P500지수는 3.71포인트(0.28%) 떨어진 1314.29로 마감했다.

오후들어 반등하기도 했지만 증시를 둘러싼 악재들을 감당하기에는 시장 체력이 너무 약했다.

◇꼬리를 문 소문들..분위기 흉흉

오전장은 흉흉했다. 지난 4월의 주요 대도시 집값이 15% 넘게 폭락했다는 소식을 안고 0.2% 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개장초 컨퍼런스 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6년 이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는 악재로 1% 이상 급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다우케미컬이 7월부터 다시 제품가격을 최대 25%인상할 것으로 발표하자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증폭됐다. 다우케미컬의 연이은 제품 가격 인상은 유가 폭등에 따른 '초인플레이션' 시대의 개막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꼽혔다.

결국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와 인플레가 함께 존재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불안감이 강호됐다. 이란의 핵시설이 공격받았다는 소문까지 돌았고 분위기는 한층 냉각됐다. 이란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HSBC가 이번 신용경색으로 타격을 입은 스위스의 UBS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세를 보인 금융주가 동반 반등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UBS 주가는 5% 넘게 급반등했다.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문은 야후로 이어졌다. 3% 급락하던 야후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인수협상 재개 소식으로 한때 5% 넘게 급등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블로그인 테크크런치가 두 회사가 협상을 재개했다고 보도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그러나 다우존스 등이 사실이 아니다고 보도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종가는 2.8% 오른 22.04달러. MS는 0.9% 떨어졌고 MS의 인수 포기 이후 야후와 가까워진 구글은 0.5% 하락했다.

이스트만 코닥은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20년 이래 최대폭 상승했다. 종가 상승률은 13.7%. 코닥은 국세청(IRS)으로부터 5억8100만달러의 세금을 환급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6월에 이어 7월부터 제품가격을 최대 최대 25% 인상하기로한 다우케미컬 주가는 2.8% 빠졌다.

GM 주가가 강도높은 구조조정 소식에 2% 반등한 반면 캐터필라는 경기침체 우려로 4.2% 급락하는 등 블루칩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다우지수의 막판 조정 압력은 캐터필라가 주도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체이스 등 대형 금융주는 동반 2%대 상승했다. 리먼브러더스가 목표가를 10달러로 절반 이상 후려친 워싱턴 뮤추얼은 골드만삭스의 전문가들을 영입했다는 소식에 4% 약세에서 반등했다.

실적전망을 대거 하향한 UPS는 6% 떨어졌고, 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선 크로거는 7% 올랐다.

◇전문가들, 장기 침체 경고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침체가 끝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한 경기하강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FRB) 의장은 금융시장 위기가 2009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위성으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지난 3월 연준의 베어스턴스 매각 지원 등 구제금융으로 시장의 불안함이 줄었다"면서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볼 때 상황이 크게 나아진 게 없다. 이번 위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경기지표는 미국이 침체의 문턱에 있음을 보여준다. 내년 경제나 금융시장은 원유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어느 때보다 취약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 둠(Dr. Doom:파멸)'이라는 별명을 달고 있는 약세론자 마크 파버는 원유 철광석 곡물 등 상품 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주식보다 나은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머징마켓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주식 투자 수익률은 속도를 내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의해 잠식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파버는 이날 도쿄에서 가진 한 회의에서 "상품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상품 가격을 끌어올린 수요는 멀리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시장 침체 끝나지 않았다

신용평가사인 S&P는 이날 미국의 20대 주요 대도시 주택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종합 20 지수'가 지난 4월 일년 전에 비해 15.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6%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보다는 하락률이 작았지만, 조사기관이 2001년 전년대비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의 하락률이었다. 전달에는 14.3% 하락했었다. 주택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월부터 한달도 거르지않고 하락세를 지속했다. 모기지 디폴트와 차압(포클로저)가 증가하면서 주택시장을 강하게 짓누르는 상황이다. 반면 금융기관들의 주택 대출은 점점 인색해지는 국면이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주택 시장 침체는 에너지 가격 급등, 고용시장 침체와 맞물려 소비경기 나아가 미국 경제 전반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하이오에 있는 클리어뷰 이코노믹스의 켄 메이랜드 대표는 "주택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심리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가격 하락은 2009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신뢰도 16년 이래 최저치

미 컨퍼런스 보드는 24일 6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50.4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2년 2월 이후 16년 여년 이래 최저치였다. 기록적인 집값 하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주택 및 고용시장 침체, 치솟고 있는 에너지와 곡물 가격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여력은 계속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유가 강보합, 달러는 FOMC 앞두고 약보합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원유선물 가격은 29센트 오른 배럴당 136.38달러로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주택 및 소비 지표 침체에 따라 달러가 유로에 대해 약세를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138달러를 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원유시장 투기세력 규제 강화 움직임도 적지않게 주목받았다. 공급 악화 우려를 반영한 장중 고가는 138.75달러였다.

지난주 공격 당했던 영국 로열 더치 셸의 나이지리아 봉가 유정에서 생산이 재개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안정감을 되찾았다.

달러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에 대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장중 6월 소비자 신뢰지수와 4월 주택 가격이 발표된 직후 주요 통화에 대해 큰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5525달러에서 1.558달러로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73.47에서 73.22로 조금 떨어졌다.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4.4달러 오른 889.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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