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륙 횡단하는 K-트럭의 자신감…"2년내 '완전 무인화' 달성"

美 대륙 횡단하는 K-트럭의 자신감…"2년내 '완전 무인화' 달성"

최태범 기자
2026.07.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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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수 마스오토 대표 /사진=마스오토 제공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 /사진=마스오토 제공

"우리가 지향하는 자율주행은 차량 1대당 수억원의 비용이 드는 기존 방식을 넘어 물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확장 가능한 E2E(End-to-End) AI(인공지능) 기술로 경제적이고 안전한 화물운송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대형트럭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의 박일수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과 미국에서 트레일러 자율주행을 확대하고 AI를 고도화해 2028년까지 미들마일 장거리 화물운송의 완전 무인화를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설립된 마스오토는 카메라 기반 E2E AI 자율주행 트럭으로 장거리 화물운송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시스템 설치 비용이 약 1000만원으로, 라이다(LiDAR)와 고정밀지도를 활용하는 기존 자율주행 1.0 방식(대당 3억5000만원 안팎) 대비 약 20분의 1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마스오토는 △누적 자율주행 거리 250만km △한미 양국 자율주행 유상운송 노선 11개 △B2B(기업 간 거래) 연간반복매출(ARR) 25억원 △대형트럭 실주행 데이터 2000만km 등의 실적을 확보했다.

국내 최초 트레일러 자율주행…부산항 수출 물류 자동화
미국에서 주행 중인 대형 트럭 /사진=마스오토 제공
미국에서 주행 중인 대형 트럭 /사진=마스오토 제공

현재 마스오토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서 동부 조지아까지 약 3379㎞ 구간, 왕복 7000㎞ 이상의 대륙 횡단 노선에서 유상 화물운송을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중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트레일러 자율주행 유상운송을 시작한다. 이를 위한 국토교통부의 모빌리티 실증특례를 확보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 평가도 통과한 상태다.

트레일러는 국내 수출 컨테이너 물류의 95%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운송 수단이다. 마스오토는 우선 3개 대기업 고객사와 함께 부산항을 오가는 유상운송을 시작한다. 현대자동차(현대차(487,500원 ▼7,500 -1.52%))의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트레일러가 투입된다.

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는 "한국의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역은 통상 지방자치단체별로 쪼개져 있지만 우리의 노선은 경부권을 관통하며 대기업 3사 물류센터 구간의 80%가 겹친다"며 "3분기 3대로 출발해 연내 1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 대륙 횡단 화물운송으로 검증한 '팀 코리아'의 자율주행 기술과 노하우를 국내 물류 현장에 첫 적용하는 사례다. 팀 코리아는 국산 수출 화물을 부산에서 조지아까지 자율주행으로 나르는 프로젝트다. 현대모비스(494,000원 ▼6,000 -1.2%)·LX판토스·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마스넷 3' 공개…카메라만으로 일반도로까지 레벨4 주행
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 /사진=마스오토 제공
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 /사진=마스오토 제공

마스오토는 이날 대형트럭 자율주행 E2E AI 모델 '마스넷(MarsNet) 3'도 공개했다. 마스넷 3은 장거리 화물운송의 98%를 차지하는 고속도로는 물론 나머지 2%의 일반도로 구간까지 고정밀지도 없이 카메라 중심 시스템으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박일수 대표는 "라이다와 정밀 지도를 활용하는 자율주행 1.0 방식은 도시 시연은 빠르지만 확장성이 낮고 무인화에 도달한 곳이 웨이모(Waymo) 외에는 사실상 없다"며 "마스오토는 테슬라처럼 카메라와 AI만으로 사람 같은 지능을 갖게 만드는 자율주행 2.0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챗GPT나 클로드 등 LLM(거대언어모델)이 방대한 데이터를 하나의 모델에 학습시켜 사람처럼 답하게 된 것과 같다"며 "서울에서 운전하던 사람이 부산에 간다고 운전을 못 하는 게 아니듯 지능이 있는 AI를 만들면 정밀지도 없이도 어디서든 달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E2E AI의 성능은 실주행 데이터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가 좌우한다. 마스오토는 국가 AI 프로젝트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 및 AI 미래차 E2E 자율주행 모델 고도화' 사업에 선정돼 엑사플롭스급 엔비디아 블랙웰 GPU 인프라를 확보한 상태다.

실주행 데이터는 파트너 운송사 트럭에 자체 수집 디바이스를 설치해 확보하고 있다. 현재 250여대의 데이터 수집 차량이 5톤부터 40톤까지 다양한 차종으로 전국을 주 야간·악천후를 가리지 않고 운행 중이다.

하루 4000시간 분량의 실주행 데이터가 마스오토 서버로 들어오고 있으며, 연말까지 하루 2만시간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 부대표는 "AI는 데이터의 양이 곧 질"이라며 "하루 2만 시간의 실주행 데이터가 쌓이면 트럭 주행 데이터 부문에서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독형 '코파일럿' 출시…데이터·매출 동시 확보하는 플라이휠
국내 자율주행 예정인 트레일러 /사진=마스오토 제공
국내 자율주행 예정인 트레일러 /사진=마스오토 제공

마스오토는 대형트럭 운전자를 위한 레벨2 자율주행 서비스 '코파일럿'도 공개했다. 코파일럿은 고속도로와 간선도로 중심의 장거리 운행을 지원하는 구독형 자율주행 서비스다.

승용차 시장에서는 신차의 주행보조 기능 탑재율이 30%(북미 기준)를 넘어설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대형트럭의 탑재율은 1% 미만에 그친다. 차량 크기와 적재 중량, 트레일러 연결 구조 등 승용차보다 고도화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코파일럿은 하루 최대 11시간 운행하는 장거리 트럭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AI 최적 주행으로 연비를 개선한다. 국내외 파트너사 시범 운영에서 10% 이상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검증됐다. 미국 장거리 운송 기준 차량 1대당 월 2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심야 시간대 자율주행 트럭 전용차로 시범사업'과 맞물려 고속도로 물류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반 기술로 활용될 예정이다. 마스오토는 코파일럿을 한국과 미국 합산 1만대 규모까지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코파일럿은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이터 플라이휠' 역할을 수행한다. 구독형 매출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실제 운송 현장에서 축적되는 대규모 실주행 데이터로 레벨4 E2E AI 성능을 지속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미국에서는 2028년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텍사스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은 2027년 무인차 실증 과제 일정에 맞춰 규제 해소가 이뤄지면 2028년 무인 유상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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