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ote]LS전선 크로스보더 M&A 자문료 큰 격차..'딜소싱'이 관건
이 기사는 07월15일(15:51)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특별히 잘난 게 없는 상대에게 밀리면 자존심이 상한다.
흥분을 가라앉히면 알듯 모를 듯 차이점이 보이지만 남모르게 속 끓여봤자 냉정한 평가 앞에선 열등감이 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투자은행(IB)을 바라보는 국내파들의 시선이 이렇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외국계와 국내사 간 M&A 자문 수준은 동등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열패감을 느낄 소식이 있다. LS전선의 크로스보더 M&A를 자문한 맥쿼리와 산업은행의 수수료가 각각 70억 원과 10억 원으로 책정됐다는 것이다.
호주계 은행인 맥쿼리는 IB를 특화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세계적인 명성은 선두권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 은행이 우리나라에서는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급의 대우를 받는다.
자문을 수행하는 실무자급의 능력이 경쟁사에 비해 특별하다는 평가가 들리는 것도 아니다.
이런 맥쿼리가 올 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한통운 인수자문을 맡은데 이어 밥캣에 이은 최대 크로스보더 딜인 수페리어에식스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맥쿼리와 공동자문을 맡은 산업은행은 이번 딜에 따르는 궂은일을 도맡았다. 산업은행 M&A실은 인수자문은 물론 은행의 실무부서와 연계해 LS가 필요한 인수금융까지 주선했다. 4억 달러에 달하는 외화 신디케이티드론의 주관사를 맡고 2000억 원의 원화대출도 담당했다.
그럼에도 자문료 격차가 7배나 벌어진 이유는 뭘까.
관계자들은 딜소싱 능력의 차이를 꼽는다. LS에 이번 딜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자문 주관사 권리를 확약 받은 게 수수료 차이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건 맥쿼리 국내인력의 능력이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의 힘이다.
산업은행도 이를 잘 알고 있다. M&A팀 관계자는 "국내기업이 필요한 매물을 능동적으로 찾지 못하면 자문사로 주도권을 가질 수 없다"며 "해외 네트워크의 차이는 산업은행이 글로벌 IB가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한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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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거래를 만들어내는 창의력이 없다면 이니셔티브를 인정받을 수 없다. 사실 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밥캣의 인수금융 40억 달러를 주선하면서 고생을 했지만 딜을 소개한 씨티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기야 국내에선 딜을 창조하는 이들에 대한 보상체계가 아직 확실치도 않은 편이다. 맥쿼리가 산업은행보다 7배 부가가치를 창출했다지만 미국에 비하면 도토리 키재기다. 수페리어 주주들을 설득해 이번 딜의 매각 자문을 수행한 JP모건(미국 본사)은 수수료만 140억 원을 챙겼다.
네트워크와 정보력도 없이 너도나도 글로벌 IB를 만들겠다고 주장하지만 그만큼 준비가 된 곳이 과연 있는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