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우리 경제의 튼튼한 허리 만들기

[CEO칼럼]우리 경제의 튼튼한 허리 만들기

한미숙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2008.11.17 09:50

스포츠 경기를 보면 스포트라이트는 대부분 골잡이들의 몫이다. 세계적인 관심과 박수를 받으며 시장을 석권하는 우리 제품들 또한 대기업 제품들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부지런히 전후방을 오가며 적절하게 볼을 배급하는 미드필더와 같은 중소기업의 핵심기술과 제품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 고유가 등으로 인해 우리 경제는 ‘혁신주도형 경제’에서 ‘고부가가치 경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22일 ‘녹색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우리 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을 선정,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를 선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국가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산업기반의 중심축이 될 ‘중견기업’ 육성이 절실하다.

하지만 국내 중견기업은 협소한 국내시장과 연구·개발(R&D) 혁신역량 부족으로 매출은 정체되고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다. 우리경제의 산업구조는 중견기업의 감소로 위와 아래는 크고 가운데 허리가 약한 ‘호리병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

우리경제의 허약한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경제실현을 위해서는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 특히 창업단계를 넘어 성장단계에 있는 혁신형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미래 우리 경제의 먹거리가 될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혁신형 중소기업’에게 집중함으로써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춘 ‘R&D 기반 중견기업’으로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시장개방과 세계화로 기업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개별 중소기업이 국제경쟁력을 스스로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기술력과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혁신형 중소기업 협업체’ 구성이 필요하다.

혁신형 중소기업 협업체는 조정역할을 수행해 공동기술개발 및 공동시장개척, 자금조달(투자) 등을 통한 안정적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신시장 창출을 위한 리스크를 줄이며 신사업분야에 대한 도전을 촉진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창조적 혁신활동을 지속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혁신형 중소기업 협업체’를 위해 정부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위한 사전 기획단계부터 참여하여 지속적인 피드백을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하고 대규모 연구·개발자금을 집중 지원하여 세계시장에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 경제에서 전체 사업체의 99.9%, 고용 87.5%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역할과 비중은 재차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이 언급되어 왔다. 정부는 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기술, 자금 등을 연계 지원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어 왔다. 이제는 튼튼한 허리 만드는 일에 매진하여 경제의 양극화 해소, 질 좋은 일자리 창출, 이상적 산업구조의 구축 등 우리 경제에 건강한 미소가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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