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가들의 8가지 위험한 예측<상>

경제 대가들의 8가지 위험한 예측<상>

홍재문 기자
2008.12.11 15:03

다우 4000선 폭락, 식량부족 등 암울한 미래

"다우지수가 4000까지 떨어진다. 식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미국 재무부 채권 가격에 거품이 잔뜩 끼어있기 때문이 거품이 꺼지게 될 것이다.(미국 재무부 채권 가격 거품 붕괴는 미국 경제의 붕괴와도 같은 의미다)"

앞으로 경제 재앙을 내다본 무시무시한 예측들이다. 특히 식량 부족 현상 심화는 앞으로 기근과 아사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함께 다우지수가 4000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투자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 만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8명의 저명한 전문가들로부터 경제위기 해법과 앞으로의 증시 및 경제 전망에 대해 들었다.

포천이 선정한 8명의 경제 전문가들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 짐 로저스 상품 투자 전문가, 쉴라 베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메레디스 휘트니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윌버 로스 WL로스 회장, 존 트레인 몬트로스 투자자문 회장 등이다.

로버트 실러 교수는 주가 수준이 지금에서 쉽게 반토막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짐 로저스 역시 다우지수가 4000까지 내려갈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모기지와 연관된 금융붕괴 예언

2009년까지 이어질 50년간 최악인 침체국면에 빠져있다. 엄청난 레버리지 신용 버블이 터지고 있다. 되돌릴 수도 없으며 바닥도 없다. 서브프라임부터 프라임까지, 신용카드에서부터 학자금대출까지, 회사채부터 주정부채권까지 모든 것이 비싸다.

이제 이 모든 것이 매우 과격하게 정반대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단지 미국 침체뿐만이 아니다. 모든 선진 경제권이 경착륙을 시작하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다른 이머징마켓도 극심한 둔화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침체가 더 심화될 것이다.

이 모든 사태는 사람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미국 경제성장률(GDP)은 내년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 회복이 있더라도 2010년이나 2011년인데 1.0~1.5% 성장에 그칠 것이다. 이 정도의 미약한 성장은 침체가 지속되는 것으로 느껴지게 만들 것이다. 미국 실업률은 2010년에는 9%까지 높아질 것이다. 이미 25%나 급락한 주택가격은 2010년 바닥을 찾을 때까지 추가로 15% 더 떨어질 수 있다.

향후 12개월간 나는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와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상품시장, 그리고 우량채권을 포함한 모든 신용시장과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다. 현금이나 장·단기 미국 국채 같은 현금성 자산 보유에만 집중할 것이다. 자산의 50%를 잃느니 낮은 수익률에 만족하는 것이 현명하다. 보유 자산을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하는데 이 조차도 어렵고 도전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내가 좀 긍정적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1년 전에도 내가 옳았고 다음 1년도 옳을 것으로 생각한다.

◇ 핌코의 채권왕 빌 그로스 : 2007년 7월 서브프라임 전염 경고

2008년 한해는 글로벌 증시가 반토막 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더 나아가 증시, 부동산, 상품, 하이일드채권(정크본드) 등 모든 영역의 자산이 두 자릿수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고 30조 달러의 부가 날아간 해다.

이를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때문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부족하다. 모든 종류의 파생상품이 극도의 레버리지 상태에 빠졌음을 간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은 어느 곳에서든 끊임없이 지속되고 모든 자산 가치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가득했다. 2008년 한해가 저무는 시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는 이제 침체가 공황으로 바뀔지 모른다고 떨고 있다.

이러한 참담한 결과는 아담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처럼 오바마 행정부가 자본주의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능력에 의지하게 만들고 있다.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연방 재정지출과 보증이 민간 재무제표 디레버리징의 갭을 메울 것으로 요구된다.

반세기간 동안 쌓여온 과도한 레버리지를 치유하기 위해 오바마 정권 1년으로는 부족하다. 민간의 위험 포지션이 정부 신용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바닥에 도달한 뒤에도 수익성 감소와 매우 더딘 이익 성장세가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시장과 공공정책의 거대한 변화를 인지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수년간 한자릿수의 수익률에 만족해야 한다. 아마도 가장 매력적인 가치투자는 하이일드 회사채와 은행의 우선주, 그리고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받은 금융기관이 될 것이다.

비록 수익성이 낮더라도 이자 지급과 우선주 배당까지 못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량 회사와 자산에 집중하라. 회복의 길은 고단할 것이다.

◇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 : 닷컴버블, 주택버블 예측

비록 1930년대와 같은 실업률 수준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지만 대공황 때와 현재의 환경은 많은 유사점을 지닌다.

무엇보다도 증시의 상승 및 하락 폭이다. 인플레를 감안한 S&P500 실질 가치는 지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3배나 올랐고 2000년 정점부터 올 11월까지 60%가 떨어졌다. 1924년부터 1929년까지 주가는 3배 올랐고 1919년부터 1932년까지 80% 추락했다. 둘째, 대공황 이후 최대폭 부동산 가격 붕괴다.

셋째, 제로금리다. 우리는 일시적이나마 단기 금리가 마이너스로까지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는 194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938년부터 1941년까지는 금리가 제로금리를 중심으로 때때로 마이너스권을 오갔다.

다른 예도 있다. 비록 현재 지표들이 대공황 때처럼 최악은 아니지만 소비자신뢰지수는 대공황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증시의 일별 변동성은 대공황 이후 최고치다. 그리고 대공황 때와 같이 지구촌 전반의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

이번엔 대공황 때보다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약점이 많다는 점은 우려된다. 대공황에서 배운 교훈 중 하나는 매우 오랜기간 동안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점이다. 가장 걱정되는 바는 우리의 자신감이 상처받았고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하더라도 심리적인 현상을 다루야 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낮추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사더라도 사람들이 다시 번영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지 못한다면 어려워진다.

증시에서 주가수익률(PER)은 더 이상 높지 않다. 나는 주가를 10년치 이익의 평균을 이용한 보수적인 방법을 쓴다. PER는 2000년 44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5'로 떨어졌다. 그러나 1929년 주가 폭락 후 PER는 '6'으로 현재의 절반에 불과했다. 일부는 증시가 상승할 확실한 기회라며 증시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이는 위험한 판단이다. 주가는 현재 수준에서조차 너무나 쉽게 반토막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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