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소니 "삼성에서 배운다"

위기의 소니 "삼성에서 배운다"

오동희 기자
2009.01.30 10:05

日주간지 동양경제, 소니가 배우는 삼성의 핵심전략 소개

'위기의 소니'가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에서 전략을 배워 이를 현장에 적용해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31일자로 발간되는 일본의 주간 동양경제(週刊東洋經濟)가 6개면에 걸쳐 내놓은 '소니社, 위기의 전자 사업 대응 시급'이라는 기사에서 소니가 지난해 가을에 연 'TV 기술 포럼'에서 '삼성전자 철저 해부'라는 주제로 삼성 전략 배우기에 나서 이 전략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30일 주간 동양경제 인터넷판에 따르면 소니가 지난 2005년부터 감원과 생산시설매각 등의 구조조정으로 2007년에 큰 이익을 냈지만 전자부문의 부활 8개월만에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성공모델인 '삼성전자' 벤치마킹에 나섰다.

소니는 지난해 가을에 개최됐던 TV 기술 포럼에서 '삼성전자 철저 해부'라는 주제가 등장하면서 삼성전자로부터 배우려고 하는 움직임이 나온 것이다.

브라운관에서 기술 이전이 늦어지면서 파나소닉 등 경쟁사에 비해 출발이 많이 늦은 소니의 LCD TV는 2005년부터 전개한 브랜드 '브라비아'의 LCD 패널을 삼성전자와의 합작 회사와 대만 기업으로부터 조달했다. 그리고 브라운관 시대에 만들어졌던 판매망으로 전세계에 제품을 유통시켜 1년 만에 세계 점유율 2위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업 규모에도 불구하고 TV 사업은 2007년 회계연도에 73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해 2008년 회계연도에도 흑자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동양경제는 소개했다.

동양경제는 그 이유로 소니보다 항상 빠르고, 저렴하고 세계 구석까지 제품을 제공하는 삼성전자가 앞서 있어 체력 소모전에서 지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품 가격을 48시간 이내에 결정한다', '제품 모양을 대담하게 가로형으로 길게 만들어 파생 모델을 단기간에 설계하고 있다', '세계 7개 장소에 550명의 공업 디자이너를 두어 디자인에는 후회 없도록 힘을 쏟고 있다' 등 삼성전자의 전략은 모두 단순하지만 소니가 도전해 본 적이 없는 방법이라고 동양경제는 소개했다.

궁지에 몰린 소니는 체면 불구하고 이 전략에 돌입했다. 2008년 11월 소니는 인도의 주요 도시에서 로컬 전용 모델을 출시했다. 인도와 호주에서는 삼성전자가 30%, LG전자가 20% 미만으로 한국 브랜드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해 왔다.

한국의 2개 업체에 대응한 소니의 전략 기종으로서 '타이거 프로젝트'라고 하는 48.26~81.28㎝(19~32인치) 기종인 '타입T'는 음악이 최대의 오락인 인도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 화면 밑에는 대형 저음역 스피커가 있고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다.

선진국용으로 소니가 고집해 온 슬림화와 고화질을 추구하는 최신 기술과는 정반대의 보통 기술을 사용한 제품 설계이다. 이 기종이 도시에 따라서는 삼성전자의 경쟁 기종을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서 배워 일부에서 삼성을 앞서게 된 것에 소니는 고무됐다.

소니는 TV 사업 부문을 재건하려는 최대 개혁으로서 개발에서 판매까지의 경이적인 단축화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의 장점은 경쟁 업체보다 빠르게 기종을 시장에 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가격이 하락하는 LCD 패널에 대한 비용의 압박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소니에서 오랫동안 개발해온 독자 기술보다 비즈니스 활동이 빠른 것이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눈앞의 성과는 오르겠지만 이것이 소니의 부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동양경제는 진단했다.

"과거 60년의 성공적이었던 시대에서 지금은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점에 와 있다. 내 사명은 다음 경영자에게 인프라를 정리해 주는 것이다"라고 주바치 료지 소니 사장은 전했다.

적자의 위기에 빠진 현재 경영진에게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돼 있어 차기 사장이 될 사람 스스로가 히트 상품을 골라 낼 줄 아는 능력을 지녀야 할 것이라고 동양경제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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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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