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해진 2월 월급봉투, 얼마나 늘까

두둑해진 2월 월급봉투, 얼마나 늘까

이학렬 기자
2009.02.09 15:36

-연봉 3000만원·2400만원 맞벌이 4인가구, 총 4.2만원 늘어

-연봉 4800만원 홀벌이 3인가구, 7.3만원 늘어

-연봉 3600만원 싱글족, 3.8만원 늘어

경제침체로 임금을 동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월급쟁이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2월 월급을 받은 근로자들의 표정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근로소득 간이세액표가 2월 급여액부터 적용되면서 원천징수 세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정산 환급도 2월 월급에 포함되기 때문에 월급쟁이 지갑은 두둑해질 전망이다.

◇자녀 2명 둔 맞벌이, 세금 4만원 덜내=공기업에 다니는 김현태(가명) 대리는 아내 이태연(가명)씨와 맞벌이를 하면서 6살 아들과 4살 딸을 키우고 있다.

임금동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올해 김 대리의 연봉은 지난해와 같은 3000만원이다. 하지만 올해 김 대리의 원천징수 세금을 뗀 월급은 지난해보다 1만2190원 늘어난다. 월급여가 250만원이고 자녀 2명을 둔 3인가구 근로자의 원천징수 세금이 3만1340원에서 1만9150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월 원천징수 세금에서 1월에 초과로 떼인 원천징수 세금을 차감하는 방법으로 1월에 낸 소득세를 돌려받으면 2월에 떼일 세금은 6960원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쓸 수 있는 돈이 2만4380원 많아진 셈이다.

연봉 2400만원인 아내 이 씨는 1인 가구로 간주돼 원천징수 세금을 떼인다. 지난해에는 매달 3만1190원이 떼였지만 올해부터는 2만2540원만 떼인다. 김 대리와 마찬가지로 1월에 초과로 낸 세금을 돌려받으면 2월에는 1만3890원만 원천징수로 떼인다.

이에 따라 김 대리 가족이 2월에 쓸 수 있는 돈은 지난해보다 4만1680원 늘어난다. 월급에서 세금만 뗀다고 가정하면 임금은 동결됐지만 세금이 줄어들면서 1%가량의 임금상승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정산 환급까지 각각 받으면 김 대리 가족의 2월 씀씀이는 다소 나아질 수 있다.

◇연봉 4800만원 홀벌이, 2월 실제월급 2% 늘어=중소기업에 다니는 박진명(가명) 부장은 아내와 고등학교 학생을 부양하는 가장이다. 연봉은 4800만원.

박 부장은 올해부터 매달 17만1100원의 세금을 원청징수로 떼인다. 간이세액표가 개정되면서 지난해 20만7730원보다 3만6630원 줄었다. 특히 2월에는 1월에 더 낸 소득세를 돌려받게 돼 지난해보다 7만3260원의 세부담이 줄어든다.

임금은 동결됐지만 세금만 뗀 올해 2월 실수령액은 386만5530원으로 지난해보다 1.9% 가량 늘어난 것이다.

◇연봉 3600만원 싱글족, 연간 22.6만원 소득세 덜 내=싱글족(독신가구)도 임시세액표 개정에 따라 세부담이 줄어든다.

은행에서 근무하는 구대서(가명)씨는 연봉 3600만원을 받는 싱글족이다. 지난해에는 매달 소득세로 13만2250원을 떼였지만 올해부터 11만3390원만 떼인다. 지난해보다 실수령액이 1만8860원 가량 늘어나게 되고 연간으로는 총 22만6320원의 소득세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2월에는 지난해보다 원천징수 세금이 3만7720원 줄어든다. 연봉은 동결됐지만 간이세액표가 개정되면서 실제 연봉은 0.7% 가량 오른 셈이다.

한편 올해 간이세액표상 세금이 '0원'인 면세점은 싱글족의 경우 79만5000원으로 지난해 89만원보다 9만5000원 낮아졌다. 배우자와 20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4인 가구 근로자의 면세점은 174만원으로 지난해 163만원보다 11만원 높아졌다.

싱글족의 면세점은 낮아진 반면 자녀가 있는 가구의 면세점은 높아진 것은 정부가 다자녀 가구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세제를 개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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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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