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만에 1000弗 회복, 버블 논란 재점화
'지금이 꼭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금값이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마켓워치는 22일(현지시간) 금값이 1000달러를 재탈환하면서 버블 논란이 재점화 됐다고 보도했다.
◇금사느니 금관련株 사란 말은 옛말?=지난해 여름 이후 지지부진하던 금값이 최근 다시 천청부지로 치솟으면서 금에 직접 투자하느니 금광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 낫다는 통설이 깨지고 있다.
지난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4월물은 전일 대비 25.70달러(2.6%) 뛴 온스당 1002.2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007.70달러를 찍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3월18일 이후 고점이다.

과거에는 금광 관련주가 금선물보다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해 왔다. 금광 업체들이 판매가를 앞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익을 내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킷코불리언딜러스(Kitco Bullion Dealers)의 선임 애널리스트 존 내들러는 "일반적으로 금광 관련주가 금값을 올림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통설은 2001~2003년까지는 제대로 작용했다. 당시 미국의 경기 침체로 급값이 50% 뛰어 금선물이 온스당 415달러까지 올랐으나 같은 기간 아멕스 금광업지수는 300% 폭등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확 바뀌었다. 지난해 주요 금광업체들로 구성된 아멕스 금광업 지수(AMEX Gold Bugs Index (HUI))는 26% 떨어졌지만 금선물은 6% 상승했다.
올해도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하는 사이 아멕스 금광업 지수는 6% 올랐을 뿐이다.
독자들의 PICK!
◇너무 오른 금값, 꼭지說 분분=금선물과 금광관련주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지금 금값이 꼭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로스펙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레오나드 캐플란 사장은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15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겠지만, 1000달러의 가치가 있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금값 랠리는 다른 버블들과 마찬가지로 안 좋게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플란 사장은 지금이 '꼭지'라고 경고했다.
그는 "실제로 금을 캐는 데 드는 비용과 트레이더들이 금선물 시장에서 지불하려고 하는 비용사이에 차이가 너무 크다"며 "증시가 망가지면서 돈이 돈을 쫓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BC캐피탈마켓의 레이 핸슨 애널리스트도 "역사적으로 주식이 금값에 언더퍼폼(시장수익률 이하)할 경우, 금값의 꼭지 신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주식시장이 꼬꾸라지기 시작하면서부터 금값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이것이야 말로 시장에서 뭔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금값 급등의 배경에는 증시 급락이 첫손에 꼽힌다. 다우지수, S&P500지수는 지난해 두자릿수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각각 15% 가량 떨어졌다.
존 낸들러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 변동성에 놀란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없는 투자를 원하고 있다"며 "이런 두려움이 증시를 더욱 바닥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