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고수와 박 하수, 누가 이길까

김 고수와 박 하수, 누가 이길까

김창모 기자
2009.03.18 13:30

김창모의 상대패 훔쳐보기

봄을 시샘하듯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다. 그래도 우리 몸을 녹여주는 일들이 지난 주에는 제법 있었던 거 같다.

지난 3월 2일부터 시작된 선물시장의 절대지존인 노랑머리 외국인의 선물 환매수(미리 팔아두었던 선물을 되사는 매매)가 또 다른 고수인 검은 머리 기관들의 현물 매수로 이어졌고, 지난주에는 사이보그 시장인 프로그램 매수로까지 이어지며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수는 1,000p가 깨진 이후 단기간 약 15%이상 올랐고, 원달러도 1,570원대에서 1,480원대까지 환율이 하락했으니 우리나라 돈 가치는 약 5% 오른 셈이다.

미국 다우지수가 실질적으로 3월 9일 저점을 형성한 이후 약 10%대의 상승을 보였으니 적어도 이번 랠리에서는 우리 시장이 미국 시장을 선도한 모습이다.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플레를 우려했던 금통위에서는 발 빠르게 과감(?)한 금리 동결을 선언했고, 모 증권사에서는 다음 달까지 지수 1,450선을 예견하고 있다.

역시 대한민국은 빨리 빨리가 통하는 나라인 것 같다.

지난 주말 우리의 호프 셜록 홈즈가 오랜만에 산행을 나섰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옷깃을 세우고 터벅터벅 걷는 모습에서 무언가 장고를 하는 모습이다.

그럴 즈음 어디선가 왁자지껄한 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았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김 고수와 박 하수였다.

둘의 사연인즉 이랬다.

최근의 장세에 대해서 박 하수는 의미 있는 바닥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김 고수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를 주장하고 있었다.

박 하수는 미국 금융권에서 불어 닥친 신용경색은 결국 금융권으로부터 풀어야 하며 이를 위해 은행의 국유화가 그 시발점이기 때문에 노랑머리들이 사건의 실마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유화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가 은행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 단기적으로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중기적으로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경기의 흐름은 호황과 침체를 반복하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에 투자는 바로 침체기에 해야 하고 이때가 진정한 프로 투자자들의 기회라는 것이 박 하수의 주장이었다.

또한, 자본주의의 속성이 적자생존의 원칙하에 유지되어 왔다는 점에서 금번 세계 경기의 침체는 비효율적인 시장 주체와 효율적인 시장 주체를 가릴 수 있는 구조조정의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오히려 멀리 날기 위한 체질 개선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른바 독일 반도체 업체인 키몬다의 파산이 공급을 줄이는 효과를 주고 이것이 다른 경쟁업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이른바 ‘남을 죽여 내가 사는’ 적자생존의 피비린내 나는 경제 전쟁이라는 점에서 셜록 홈즈는 썩소(썩은 웃음)를 지어본다.

반면, 김 고수는 다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지 약 두 달이 되어간다. 오바마 경제팀의 제 1 핵심은 ‘자율경제에서 규제 경제’로 그리고 무역 질서는 ‘자유경제주의에서 보호무역주의로’의 회귀이다.

이제 세계 경제는 표현 그대로 약육강식의 시대가 도래된 것이고 그 시발점이 미국과의 FTA 재협상으로, 결국 우리 정부는 실리와 명분 사이에서 한동안 골머리를 앓을 것이라는 점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쟁 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며 버티는 치킨 게임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제 겨우 금융권에서는 리먼 하나가 무너졌고, 반도체업체에서는 키몬다 하나가 무너졌을 뿐이라는 점에서 시작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최근 S&P에서 발표된 우리나라 은행권에 대한 충격적인 보고서가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도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가 된다고 했다.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 주체들로서는 관련업체들이 더 쓰러지고 피투성이가 되어야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논리이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는 것이다.

즉, 지금은 잘 사는 것이 아니고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라는 것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떠오르는 신흥시장인 중국에서의 우리나라에 대한 반한(反韓) 감정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10명중 6명이 한국을 체질적으로 싫어한다고 하니 이것도 큰 문제이다.

정치에서의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이 ‘있는 자와 없는 자’라는 경제 개념으로 바뀌어 사회적으로 화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우리 옛 속담이 무색해 질 것이고, 지난 IMF때의 금 모으기 운동이 현재 달러 모으기 운동으로 파급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남을 쓰러뜨려야 이기는 권투에서도 상대가 링바닥에 쓰러지면 더 이상 때리지 않는다. 더 더욱 쓰러진 상대를 발로 밟지도 않는다. 위기 극복은 화합에서 출발해야 하고 화합이 곧 신뢰회복이라는 논리였다.

이번 산행길이 셜록 홈즈에게 그다지 유쾌한 산행이 되지 못한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내부에 있는 적이라는 의미 있는 한마디가 최근 용산 사태를 지켜 본셜록 홈즈의 가슴을 파고 든다.

선물 만기가 끝나고 새로운 월물인 6월물이 거래되고 있는 지금, 새로운 월물에 대한 매매전략 수립과 앞으로 진행될 증시 전망에 대한 필자의 투자설명회가 오는 22일 여의도 굿모닝 신한증권 300홀에서 열린다.

새봄을 맞이하여 향후 2분기 장세 전망 및 선물옵션 실전 매매 기법을 공개할 예정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물옵션 매매를 하면서 겪었던 많은 어려움을 속 시원히 상담해 줄 계획이다. (문의: 머니투데이 콜센터 050-6100-6200)

또한, 머니투데이 장중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매일 실시간으로 장중 내내 저자와 개인투자자들이 함께 매매를 하면서 선물옵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실전기법도 전수하고 있다. (문의: 머니투데이 02-2077-6375)

아울러 3월 28일부터 새빛아카데미에서 <캔두킴 김창모에게 배우는 선물옵션 마스터 클래스> 강의가 진행된다. 레벨 1~3 단계로 구성되어진 이번 강의는 8일만에 선물옵션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된다. (문의: 02-539-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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