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선물 대규모 순매수..왜 사나

外人, 선물 대규모 순매수..왜 사나

김진형 기자
2009.03.31 14:38

대부분 단기 투기세력 추정

코스피지수가 전일 3.24% 급락한 뒤 31일 반등하며 12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하는 가운데 수급상 지수상승을 견인하는 주체는 기관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프로그램이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은 오후 1시53분 현재 305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차익거래가 1866억원, 비차익거래가 1181억원 각각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차익 순매수 규모만으로도 이 시각 현재 기관의 총 순매수 금액 1221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이처럼 순매수하는 것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선물시장의 베이시스에 의해 움직인다. 베이시스는 현물(코스피200지수)과 선물의 가격차이로 선물가격이 더 높으면 이론적으로는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는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유발된다.

전일 백워데이션(현물가격이 선물보다 높은 상태)으로 마감했던 베이시스는 이날 대폭 개선됐다. 0.5 이상에서 움직이고 있고 1.0을 상회하기도 했다. 베이시스 개선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 잠시 순매도하다 이후 순매수로 돌아서 이 시각 현재 4500계약 넘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4만 계약이 넘었던 매도 포지션 중 2만5000계약 정도를 6월물로 롤오버시켰지만 지수가 상승하면서 지수상승을 겨냥한 매수 계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3월물 만기일이었던 12일 이후부터 30일까지 총 1만493계약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선물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최근 선물 매수는 기존 매도 계약의 환매와 신규 매수가 병행돼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환매보다는 신규매수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환매가 많다면 미결제약정이 감소해야 하지만 미결제약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물을 신규 매수하고 있는 세력들도 중장기적으로 매수 계약을 유지하는 세력이라기 보다 단기적인 트레이딩 세력일 가능성에 무게감이 더 실리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일부 환매, 일부 신규 매수로 추정되지만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는 등 초단기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신규 매수하는 세력은 단기적인 투기가 목적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7일 6435계약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은 30일 2923계약을 순매도했고 31일 다시 4000계약 넘는 순매수를 보이는 등 지수 등락에 따라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선물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2만5000계약 정도를 롤오버시켰던 세력과는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겨냥한 신규매수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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