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 증시 '발목'… 외인 순매수로 부담 덜어
'현물시장이 선물시장에 진 빚'.
한 증시전문가가 내린 프로그램 차익매수의 정의다. 차익매수가 유입될 때는 증시의 상승 요인이 되지만, 결국 언젠가 청산이 되는 시점에는 지수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3일 코스피시장은 이같은 모습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장초반 강세를 보이면서 129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그램 매도에 발목을 잡혀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2포인트(0.12%) 상승한 1278.49을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1716억원, 비차익 313억원 순매도로 총 2029억원 매도우위다.
사실상 지난 3월 증시를 견인한 것이 프로그램 매수였고, 최근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날까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8조1585억원으로 올들어 가장 많은 규모를 보였다.
다행인 것은 최근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다. 1일 750억원, 2일 3611억원 순매수한 것에 이어 이날도 이시간까지 1859억원 순매수중이다.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될 때 다른 투자주체, 특히 외국인이 매수를 받쳐준다면 큰 충격없이 넘어갈 수 있다. 즉 증시에 호재가 있거나, 다른 매수세력이 있다면 차익매수라는 빚을 갚을 때 이자를 많이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증권과 보험 역시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수급을 받쳐주고 있다. 이시간까지 증권은 412억원, 보험은 187억원 매수우위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는 취약한 펀더멘털과 금융위기 여진의 불안감에도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약 4조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을 보였다"며 "하지만 현재의 상승은 국내외 펀더멘털의 변화와 매수주체가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으로 옮겨가는 수급 선순환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3월 상승할 때는 쌓이는 매수차익잔고가 부담스러웠지만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주체로 나서면서 큰 충격없이 부담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