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거리였던 수급 개선 조짐… 1300 도전 가능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재돌파한지 7일만에 1270선까지 올라오면서 1300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투자심리도 좋고 해외 증시 상황도 우호적이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한때 80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2.79% 상승했고 S&P500지수는 2.87%, 나스닥지수는 3.29% 올랐다. 유럽도 급등해 영국이 4.28%, 프랑스 5.37%, 독일 6.07% 각각 상승했다.
G20 정상회담에서 세계 경제회복에 1조 달러를 투입키로 했다는 소식이 각국 증시의 호재로 작용했고 미국의 경우 제조업지수가 7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금융회사들에 대한 시가평가 기준 완화 소식도 증시 상승을 도왔다.
전일 코스피시장의 급등 속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수급이었다. 그동안 지수 상승 과정에서 가장 우려스러웠던 대목이 바로 수급이었다. 프로그램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주요 역할을 해 온 가운데 프로그램의 매수 여력이 거의 바닥났고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관의 강력한 매수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외국인이 관건이었는데 외국인은 미지근한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전일은 달라진 모습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모두 급증한 가운데 지수가 급등했다. 거래대금은 연중 최대였고 거래량 역시 올해 들어 세번째로 많았다. 개인이 8237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오랫만에 터졌다. 기관은 12거래일만에 가장 많은 4436억원, 외국인은 8거래일만에 가장 많은 361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합 8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해 지난해 12월 5일 이후 최대 순매수금액을 기록했다"며 "최근 국내 외 금융 및 환율 안정 기대 및 국내외 경기바닥 통과에 대한 기대라는 유동성 장세의 여건이 마련되는 시점에서의 쌍끌이 매수세라는 점에서 규모면이나 시기 모두 매우 의미있는 수급 변화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관의 귀환이 반갑다. 그동안 매수 여력이 없는 투자 주체라고 평가받아 왔지만 전일에는 투신만이 아니라 증권, 보험, 은행 등 연기금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순매수를 보였다. 지수가 상승하면 펀드 환매가 늘어날 우려가 있고 실제로 그런 모습이 일부 발견됐지만 증시 상승에 기대감이 커지면 환매액보다 유입액이 더 커지고 기관의 매수로 지수가 더 상승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 들어서는 환매액보다 설정액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면서 환매에 대한 부담보다는 신규자금 유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기관의 매수세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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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확신하기 힘들지만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지표의 회복세, 투자심리의 호전 등을 감안해 볼 때 점진적인 펀드자금 유입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의 상승세가 펀드자금의 유입을 불러일으키는 선순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증시 환경이 우호적인 가운데 이처럼 수급 마저 풀린다면 일부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2분기 중 1400선을 넘어서 1500선에 근접해 가는 것도 장밋빛 희망만은 아닐 수 있다.
류 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신뢰도 상승과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 만개 속에 수급적 요인이 이를 보강해주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지수에 대한 기대 수준은 기존 1300선 중반에서 이를 웃도는 1400선 수준으로 수직 이동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지수 상승 속도와 수급 개선 속도간의 갭 발생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조기에 급등할 경우 주가와 실적간의 키맞추기 과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수 1300선 진입 이후 상승 속도의 조절 가능성은 염두해 둬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