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건설 매각제한지분 축소 논의

채권단, 현대건설 매각제한지분 축소 논의

권화순 기자
2009.04.14 14:23

현대건설(153,600원 ▲15,100 +10.9%)채권단이 매각제한 지분을 줄이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변한 만큼, 매물의 덩치를 줄여 매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겠단 취지에서다.

또한 인수·합병(M&A)과 상관없이 일부 지분을 자유롭게 매각해 현금화하면 채권은행의 실적 개선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단 계산도 깔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현대건설 매각제한 지분 규모 축소 및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안건을 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산업은행, 우리은행에 부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은 조만간 의견을 모은 뒤 9개 채권금융기관이 모인 주주협의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구사주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현대건설 매각에 신중했던 산은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제한이 걸려 있는 주식은 전체 주식수의 49.65%인 5514만2677주다. 9개 채권금융기관 가운데 외환은행이 12.4%로 가장 많고, 이어 산업은행(11.2%), 우리은행(10.6%), 국민은행(5.1%) 등의 순이다.

채권단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최소 지분율인 35~37%가량으로 낮추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의 사정을 봐도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주주의 주식비중이 30%를 넘는 곳이 드물다"고 전했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현재의 덩치로 팔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매각가가 약3조6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인수자에겐 아무래도 부담이 가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반도체와 현대종합상사 매각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현대건설의 지분 일부라도 시장에 내놓고 M&A 속도를 조절하려는 계산이다. 현대건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한 요인. 채권단의 매입 원가가 2~3만원인데, 현재 주가(약 6만4000원)에 팔면 큰 차익을 볼 수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2만주를 팔아 1566억원을 챙겼다. 보유 지분이 11.74%로 매각 제한 지분율에 근접한 상황이다. 반면 산업은행은 14.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제한지분율(11.2%)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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