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오롱 사상최대 실적의 비밀

[기자수첩]코오롱 사상최대 실적의 비밀

김성휘 기자
2009.05.14 08:11

코오롱은 올해 1분기에 4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90%가 늘었다. 글로벌 경제여건이 좋지 않고 환율마저 급등락하는 때에 거둔 성과라서 더욱 값지다.

코오롱 측은 부실한 사업을 털어내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지만 노조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년전만 해도 코오롱 노조는 `강성노조'의 대명사격이었다. 2004년 회사의 구조조정안에 반대해 두 달 넘게 파업을 했고 이에 따른 생산차질로 회사는 그해 1500억원의 적자를 봤다. 회사는 결국 인원 감축을 단행했고 직원 500여 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아픔을 겪고 난 뒤 회사도 노조도 생각을 바꿨다. 2006년 7월 조합원 90.8%의 찬성으로 김홍열 노조위원장이 당선됐다. 그는 "회사가 있어야 노조가 있다"며 노사 화합 분위기 조성에 힘썼고 그해 코오롱 노조는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김 위원장은 2007년 4월 코오롱 구미공장에서 배영호 사장과 함께 `노사 상생동행 선언문'을 읽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게 근로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길"이라며 "노사가 서로 믿고 협력해 항구적 무분규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노동조합이 품질을 보증하고 납품기일을 지키겠다'고 쓴 편지를 들고 해외 바이어를 방문했다. 거래처가 주문을 다른 업체로 돌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즉시 현지로 날아가 거래처를 설득하기도 했다.

그는 사내 원가절감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장도 맡고 있다. 노조 스스로 비용 절감에 앞장서는 것인데 이 팀은 지난해 그룹 행사에서 우수 혁신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코오롱의 1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그런데도 이익을 대폭 늘렸다. 회사도 이에 부응해 일할 맛 나는 사업장 만들기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실적도 노사 상생도 업계가 부러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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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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