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3명 1명분 일하면 '취업 3명'?

알바 3명 1명분 일하면 '취업 3명'?

여한구 기자
2009.05.15 08:31

정부, '실증적' 일자리 통계 위해 지표 신설

정부가 전국 2만개 기업의 고용 추이를 매월 조사하는 방식의 '일자리 지표'를 신설한다.

기존 취업자와 취업률 조사가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신설되는 이번 조사는 수요자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14일 기획재정부와 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의 1인 이상 사업체 2만개를 대상으로 해당 사업체의 신규 입사 및 퇴사 등 고용실태에 관한 사안을 조사하는 '사업체 고용동향 조사'를 이르면 8월부터 지표화해 공식 활용키로 했다. 조사대상 2만개 사업체 안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망라된다.

이를 위해 노동부는 지난 3월부터 시범조사를 실시 중이며 6월부터는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부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런 지표를 신설키로 한 것은 지난해말부터 본격화된 경제위기로 일자리에 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일자리 통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때문이다.

기존 통계청의 취업자 관련 조사가 정확한 취업 실태를 파악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통계청이 매월 실시하는 고용동향 조사는 3만2000 표본가구의 15세 이상자 중 15일이 포함된 1주일 동안에 1시간 이상만 일하면 취업자로 잡는다.

이에 따라 실제 기업 일자리는 1개에 불과한데도 아르바이트식으로 3명이 번갈아가며 일을 했을 경우 3명이 공식 취업자로 잡히게 돼 일반적인 인식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낳게 되는 단점이 있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인 기업 측면에서 접근해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는 실질적인 취업자 규모 파악이 용이해진다"고 말했다.

사업체 고용동향 조사가 정착되면 그동안 경기에 후행한다고 인식됐던 고용지표를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산업별·기업별로 구체적인 신규 취업자와 이직자 추이 파악이 가능하게 돼 이를 분석하면 국가 경제는 물론 업종별 경기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일자리를 수요자인 기업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정부가 일자리 대책을 짤때 사업체 고용동향이 매우 주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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