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채권과 주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데 투자할만 할까요?"
주식투자자 이모씨는 요즘 CB와 BW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올해 많은 대기업들이 CB 또는 BW를 발행하고 있고, 수익도 쏠쏠하게 올릴 수 있다는 얘기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일반 주식투자와는 다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 투자에 참여할 수 있고 어떤 점에 유념해야 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에 대해 증권 관계자들은 CB와 BW는 주식이 아닌 채권인 만큼 기업의 신용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CBㆍBW 발행 '봇물'
올해 들어 CB 및 BW 등 주식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월코오롱(63,000원 ▼3,800 -5.69%)이 BW를 발행한 데 이어아시아나항공(6,960원 0%),기아차(145,200원 ▼6,300 -4.16%),손오공(590원 ▼7 -1.17%),유진로봇(24,300원 ▼1,000 -3.95%)등도 3월 BW를 발행했다. 4월에는 손오공이 CB를대우차판매가 BW를 발행했으며 이달에는금호타이어(5,950원 ▼30 -0.5%)가 BW를 발행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3~4월 주식채권 발행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또 올해 초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월별 거래대금이 지난달 500억원대로 증가했다. 기업 입장에서 주식채권은 회사채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유상증자에 비해 대주주의 자금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CB나 BW는 일반적인 채권의 성격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주가가 상승할 경우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해당 기업 안정성 꼼꼼히 파악 후 투자해야
하지만 CB와 BW는 채권에 대한 투자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즉 해당 기업의 안정성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은 필수.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신용등급 BBB의 기업들이 주식채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BBB가 신용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현재 경기가 바닥을 쳤다지만 여전히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신용평가사에서 제시한 신용등급 외에 개인적으로 해당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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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도 알아봐야 한다"며 "채권 만기상환을 위한 발행이 아닌 운영자금을 위한 발행일 경우 투자 메리트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목적은 공시 내용에 명시되며 공시 전 기업이 직접 발표하기도 한다. 또 주식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의 주가는 기업 현황과 금리에 의해 좌우되므로 이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 연구원은 "CB나 BW는 회사채 금리에 비해 조달 금리가 낮고 발행 당시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거나 비슷해 투자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요령은?
그렇다면 어떻게 주식채권에 투자할 수 있을까.
개인 투자자들은 발행 증권사 지점 창구나 온라인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뒤 청약 증거금을 납입해야 한다. 청약일정은 언론과 증권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청약 방식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개인과 기관 물량을 구분하는 방식도 있다. 또 청약이 끝난 뒤 장내에서 거래할 수도 있다. 다만 청약이 어려울 경우 발행 공시일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기업이 공시를 한 후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다는 사실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됐다"며 "개인들은 공시 당일 주식을 매수해서 주식채권 발행일에 주식을 매도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시 후부터 발행일까지 기아차 주식의 경우 약 40%, 대우차판매는 7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