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CDS 프리미엄, 가산금리 리먼 부도 이전으로 회귀
한국물에 대한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은행들의 차입금리가 최근 200bp 가량 떨어지는 등 외화자금조달 시장이 지난해 9월 15일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전으로 회귀했다.
3월초만 해도 16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이 1200원대로 가파르게 떨어 지면서 정부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에 매수개입 의견을 제시하는 상황까지 왔다. 지난해 줄곧 매도 개입을 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8개월여 만에 정반대의 포지션을 설정해야 할 정도다.
21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5년 만기 외평채 CDS프리미엄은 지난 20일 뉴욕시장에서 153bp를 기록하며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내려섰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하던 지난해 9월 15일 158bp 보다도 낮은 것이다.
5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해 10월27일 780bp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19일엔 265bp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9월 15일 수준(218bp)에 접근하고 있다.
또 올 들어 지금까지 국내 은행이 조달한 중장기 외화차입 규모는 약 12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증가했으며 라이보(libor) 기준 국내 은행들의 5년물 외화조달 평균 가산금리는 1분기 6.24%에서 지난 4-5월 4% 후반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3월 위기설이 기승을 부리던 3월6일 장중 1597원을 찍은 뒤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은 4월 30일 1200원대에 진입한 뒤 줄곧 12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 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외화 수급 사정이 개선되자 한국은행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은행권에 공급했던 달러 자금을 회수하는 등 보유 외환을 이용한 외화자금 공급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한국은행은 외환스왑 거래를 통해 공급한 자금 중 오는 21일 만기도래하는 20억 달러를 전액 회수하고, 남은 6억 달러 역시 만기일인 8월6일 거둬 들이기로 했다. 또 미국과의 통화스왑 자금으로 공급한 달러 역시 점차적으로 환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매도 개입에 나섰던 외환당국은 오히려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매수 개입하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 뿐만 아니라 정부 일각에서도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에서 외환당국에 매수 개입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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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안정권으로 회귀하고 있는 중간 지점에 있다"며 "속도나 폭이 너무 빠르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라고 말해 정부 일각의 개입 의견과 다소 거리를 뒀다.
재정부는 외화자금 시장이 겉으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외적인 충격에 직면할 경우 흐름이 급변할 수 있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일단 시장 상황이 좋아진 것은 맞지만 정부로서는 표면으로 드러난 이면의 변수들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외적인 돌발 악재, 은행이 조달한 외화자산과 부채의 질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