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통화유통속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실물경제에서는 '돈맥경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통화유통속도는 0.687을 기록했다. 통화유통속도는 지난해 4분기까지 0.7 이상을 유지했지만, 1분기 사상 처음으로 0.6대로 내려앉았다.
통화유통속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광의통화(M2)로 나눠 계산하며, 통화 한 단위가 일정기간 동안 몇 번 유통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화유통속도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3.0 이상이었지만, 1970년대 이후 꾸준하게 하락해왔다. 이어 2000년 이후에는 0.8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 0.778로 떨어진 이후, 2분기 0.769, 3분기 0.748, 4분기 0.703 등 계속 내림세를 보였다.
통화가 얼마나 파생됐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통화승수 역시 하락추세다. 광의통화를 본원통화로 나눈 통화승수는 지난해 3분기 26.68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하락세다. 지난 1분기에는 22.68까지 떨어졌다.
반면 단기자금으로 구성된 협의통화(M1)는 증가폭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2분기 0.2% 줄어들었지만 이후 증가폭을 늘리면서 3분기 1.1%, 4분기 3.5%를 기록했고, 지난 1분기에는 6.1%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