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벤처투자과장 너무 빨리 바뀐다

중기청 벤처투자과장 너무 빨리 바뀐다

전병남 기자
2009.06.26 07:03

[thebell note]"벤처캐피탈 효율적 관리 위해 임기 늘려야"

이 기사는 06월25일(11:0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청(중기청)의 인사가 있던 다음 날, 국내 벤처캐피탈 일부 대표이사의 휴대전화로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날아들었다.

'이름 김영태, 시카고 IIT MBA, 깐깐한 원칙주의자......' 새로 임명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의 프로필이었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한 대표이사는 "중기청 벤처투자과가 벤처캐피탈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주요 인사가 있을 때면 업계 관계자끼리 정보를 공유한다"고 귀띔했다.

신임 과장의 정보를 공유하는 업계의 반응 속엔 벤처투자과장의 임기에 대한 아쉬움도 배어 있었다.

모태펀드 의존도가 94.6%에 달하는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모태펀드 예산을 확보·집행하는 중기청 벤처투자과는 유관기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벤처캐피탈의 관리·감독을 중기청이 담당하기 때문에 중요도는 더욱 높다. 벤처투자과장의 성향과 이력 등에 업계가 민감한 이유다.

하지만 벤처투자과장의 임기는 직책의 중요함에 비해 지나치게 짧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정책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고 새로운 벤처투자과장이 올 때마다 회사 운용과 모태펀드 전략 등을 새로 수정해야 하는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일반적으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의 임기는 1년 반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 김영태 과장의 선임이던 조주현 전 벤처투자과장(현 시장개선과장)도 마찬가지였다.

분석은 다양하다. 중기청 관계자는 "투자금을 집행하는 부서다보니 타 부서보다 인사가 잦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기청장이 교체되면 함께 벤처투자과장이 바뀌는 경우도 왕왕 있다. 조 전 과장처럼 벤처투자과장 재임 시절 두드러진 업무수행 능력을 보여 다른 부서로 스카우트 되는 사례도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정책자금 성격을 지닌 모태펀드의 특성상 벤처투자과장의 임기가 적어도 지금보단 길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한번 조성되면 최대 10년 가까이 펀드가 운용되기 때문에 운용사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수익률과 정책 방향에 대해 교류하기 위해서라도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의) 적정 기간 임기는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