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연일 대기업 투자 독려 나서

MB, 연일 대기업 투자 독려 나서

송기용 기자
2009.07.02 10:46

제3차 민관합동회의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기업투자" 발언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미래에 대한 투자는 기업의 사회에 대한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새로운 질서에서 앞서려면 지금이 녹색성장 등 신성장동력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차 민관합동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제위기가 끝난 이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위기극복에만 집중하면 뒤처질 수 밖 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역사에 없는 재정지출을 과감하고 빨리 했기 때문에 그나마 일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과도한 재정지출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 즈음에 가장 중요한 게 기업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정조기 집행 등을 통해 비록 0.1%지만 올 상반기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제위기 이후 한국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기업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지역투자박람회'에서 "현 시점이 바로 기업들이 투자할 때"라고 말한데 이어 이틀 연속 기업투자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경제5단체장과 구본무 LG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 최태원 SK회장, 김승연 한화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온 발언 인 만큼 사실상 대기업을 겨냥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1분기 현금성 자산이 33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8% 증가할 정도로 쌓아둔 자금을 풀라는 것.

재정지출과 관련, "걱정이 많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적자재정 편성 등 출혈을 무릅쓴 정부의 재정확대, 감세정책 조치에 발맞춰 민간 기업들도 투자 확대로 응답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의 대기업에 대한 투자압박은 이날 발언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기업은 전망이 없으면 투자를 안 하는데 정부가 투자여건을 잘 만들고 있다"며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 2-3년 걸리던 걸 반년 만에 할 수 있도록 했고 개별기업 애로사항도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돼 있다"고 말했다. 규제 등을 이유로 투자를 하지 못하겠다는 기업의 주장을 차단한 것이다.

또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중소기업보다 좌판 놓고 장사하는 영세 상인이 더 어렵다"며 "이런 위기에 가장 어려운 게 서민 이하 계층"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은 수출이 잘 됐고 환율 덕도 봤고, 중소기업도 일부 어렵지만 좋은 곳도 있지만 소상공인을 비롯해 내수에 의존하는 사람들과 재래시장은 장사가 안됐다"며 형편이 좋은 대기업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대기업 슈퍼마켓의 골목상권 진출과 관련, "재래시장은 마케팅 등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대형 슈퍼마켓과 경쟁이 안되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싸고 편리한 대형 슈퍼마켓을 문 닫으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대형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본다. 법으로 하지 않더라도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진동수 금융위원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등 경제정책 사령탑이 총출동하는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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