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만에 파산보호 탈피...강력한 구조조정 부활 모색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우량자산을 물려받은 '뉴 GM'이 10일 공식 출범했다.
'뉴 GM'은 이날 기존 GM의 8개 브랜드 중 우량자산인 4개를 인수해, 지난달 1일 신청 이후 40일 만에 파산보호 상태에서 탈출했다.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60-90일보다 훨씬 짧은 것이며 미국 역사상 주요기업 가운데 가장 단시일내에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앞서 크라이슬러는 42일만인 지난달 10일 파산보호를 탈피했다.
◇ 경영진 대폭 감축, 비용 절감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은 GM과 관계 회사들에게 새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파산보호 신청당시 1760억달러에 달했던 GM의 부채는 채무조정을 통해 480억달러로 줄었다.
이날 새로 출범한 '뉴 GM'은 110억달러의 부채를 안게 된다.
미 정부의 GM지분은 60.8%에 달하며, 캐나다 연방정부 및 온타리오 주정부가 11.7%, 전미 자동차 노조(UAW) 17.5%, 구 GM채권단 10% 순이다.
'뉴 GM'은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 4개 브랜드로 구성된다.
기존 직원들중 35%를 감원하고 16개 공장을 폐쇄하거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딜러망도 연말까지 연초에 비해 42%적은 3600개로 줄어든다.
GM직원은 연초 9만1000명에서 연말에는 6만400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시간당 인건비 부담도 2006년에 비해 3분의 2수준으로 줄이는 등 비용절감을 통해 극심한 수요 부진을 헤쳐나간다는 계획이다.
GM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사업부문은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둔 GM아시아의 닉 하일리 대표가 총괄하게 된다.
의사결정구조를 신속하고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각 지역별 대표 자리를 없앴으며 총 임원 가운데 35%가 구조조정으로 연말까지 회사를 떠나게 된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애론 브래그먼은 "파산보호는 부채와 노동계약 등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던 문제들을 청산해줬다"며 "뉴GM은 과거 수년간 GM이 추구해왔던 바를 실현했다"며 고 평가했다.
◇ "정부 빚 2015년 이전에 갚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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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목표시점인 2015년보다 훨씬 이전에 갚을 것이라고 핸더슨 CEO는 다짐했다. 미 정부의 GM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는 총 500억달러에 달하며 아직 집행되지 않은 부분은 연말까지 지급될 계획이다.
기존의 '올드(Old) GM'은 자동차 청산법인(Mtors Liquidation Co)이라는 이름으로 파산보호상태에 놓여진다. 올드 GM이 떠안은 부실자산은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자산매각등을 통해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정부는 청산작업을 위해 올드 GM에 11억7500만달러를 지원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올드GM주식은 궁극적으로 휴지조각이 된다. GM은 이르면 내년중 뉴GM을 상장시킬 계획이다.
◇ 온라인 경매 등 혁신 도입..'3C'전략
헨더슨 CEO는 향후 '뉴 GM'이 주력할 '3C'로 소비자(Customer), 자동차(Car), 문화(Culture)를 들었다.
그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를 만들고 판매할 것"이라며 "더 좋은 차를 적게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18개월간 미국내에서 10개, 해외 시장에서 17개의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04년 이후 총 88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GM은 이같은 체질개선과 새로운 마케팅을 통해 흑자를 달성, 정부 빚을 갚고 건전한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핸더슨 CEO는 이제 '관성적인 영업(Business as usual)'은 GM에서 사라졌다며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와 제휴, 새로운 경매판매 방식을 시도하는 등 경영혁신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 판매회복 불투명, "내년까지 현금유입 힘들다"
그러나 최악의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움츠러든 소비자들이 '뉴 GM' 자동차로 다시 눈을 돌릴지는 미지수이다.
'뉴 GM'에 남은 4개 브랜드의 지난달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16.5%로 이미 포드(17.2%)에 추월당했다. 올 한해 판매량에서도 GM은 포드는 물론 도요타에 이어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
마케팅 컨설턴트 에릭 머클은 "한번 파산에 들어갔던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막대한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재무상태가 정부지원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악의 자동차 경기 침체를 언제까지 견뎌낼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레이 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초 생각보다 많지 않은 돈을 소진했으며 지원금을 모두 받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뉴 GM'이 현재 어느정도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채 "내년까지는 현금 순유입이 힘들겠지만 '생존계획'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