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금융위기'이후 성장의 동력이 될 자원 확보를 위한 각국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4개 유럽 국가와 터키는 13일 각국 정부간 협정을 체결하고 원유 수송관을 건설하는 '나부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나부코 프로젝트는 터키를 천연가스 공급 허브로 삼아 러시아를 우회하는 총 연장길이는 3300㎞의 가스송유관 건설 계획으로, 79억유로(110억달러)의 건설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다.
2004년부터 추진됐지만 주요 소비국인 서유럽 국가들의 미온적 태도로 지연됐던 이 프로젝트는 연초 러시아의 송유관 차단 사태로 다시 탄력을 받았다.
중국도 지난해 원자재 가격 파동 이후 국제 시세가 하락하자 계속해서 구리, 철광석 등 원자재를 사재기하고 자원기업 인수에 나섰다.
리오틴토, 유노칼 등을 인수하려다 각국 정부의 반대로 실패한 전례가 있지만, 최근 시노펙이 30년 만에 해외 기업에 개방된 이라크에서 유전개발권을 따내는가 하면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캐나다 최대 복합광산업체 텍리소스를 인수했다.
이렇게 치열한 자원 확보 전쟁은 국가간 신경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자원을 싹쓸이하면서도 자국의 희귀광물 수출은 제한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그동안 호주 정부의 압력으로 몇 차례 자원기업 인수에 실패한 중국은 최근 리오틴토의 임직원 4명을 스파이 혐의로 억류했다. 겉으로는 국가안보를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자원 전쟁으로 인한 신경전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의 제철업계는 현재 리오틴토와 내년 철광석 수입 가격 협상을 진행중이나 가격 인하폭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리오틴토를 인수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중국의 노력이 호주 정부에 의해 막히자, 직원 억류를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미국 등 전세계 자동차 업계는 연료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국 정부가 연비 기준을 강화하면서 도전에 직면해있다.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은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놓고 일본 등 해외 업체와 새로운 일전을 벌여야 한다.
송유관 독립을 추진중인 EU와 자원기업 M&A에 나선 중국이 자원을 확보하는 '공급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 자동차와 배터리 등 다른 분야에서는 적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소비 전쟁'을 진행중인 셈이다.
독자들의 PICK!
전세계적으로 치열하게 벌어지는 자원 전쟁에서 한국도 에너지 가격의 단기적인 등락에 연연하지 않는 효과적인 국가적 에너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