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 기가 막혀

핸드폰이 기가 막혀

이정흔 기자
2009.07.24 11:45

[머니위크 기자수첩]

“어머? 이런 게 다 있어?”

취재하면서 알게 된 휴대폰으로 뱃살을 빼준다는 프로그램. “어차피 휴대폰 콘텐츠가 애들 게임 수준 아니겠어?” 슬금슬금 의심이 올라오지만 정보이용료 2000원이면 한번 속는 셈 쳐도 크게 아깝지 않은 비용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거 장난이 아니다. ‘몇분 동안 운동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가볍게 10분 정도를 써넣었다. 곧이어 휴대폰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들숨, 날숨, 아랫배에 힘을 꽉 주세요. 10회 통과하셨습니다. 끝까지 가는 거야.” 각 과정마다 휴대폰에는 몇분 동안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 시간 안내와 함께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돼 있다. 그저 옆에서 안내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눈앞에 설정된 목표가 또각또각 진행되는 걸 보고 있자니, 중간에 멈추기가 쉽지 않다. 단 10분 만에 아랫배가 당기는 것이 꽤나 운동효과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

휴대폰으로 모기 쫓는 모기퇴치야 너무나 잘 알려진 여름철 대표 서비스라고 해도, 요즘 휴대폰은 졸음도 쫓고 심지어 귀신까지 쫓아준다. 여행지에서 티켓을 끊는 것도, 꽉 막힌 고속도로 통행료도 모바일로 연결하면 여유만만, 가볍게 확인 받고 지나갈 수 있다. 요즘 휴대폰 얼마나 더 똑똑해지려는지. ‘별천지’가 따로 없다.

통신사마다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콘텐츠 강화에 열심이다. 그저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재미삼아’ 혹은 ‘특이하니까’ 내놓은 콘텐츠 정도로만 가볍게 여길 게 아니다. 쓰임새도 꽤나 쏠쏠한데다 이 조그만 휴대폰에 다양한 기능을 담으려니 그 발상도 기발해 색다른 재미가 더해진다.

찬찬히 따져보니 제대로 활용만 한다면 아낄 수 있는 비용 또한 적지 않을 듯하다. 다운로드 요금 2000원에 일상생활 중 짬짬이 뱃살을 뺄 수 있다면 한달에 5만~6만원하는 헬스장이 부럽지 않다.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집중력 프로그램도 휴대폰에서는 5000원이면 얼마든지 사용 가능하다.

다이어트도 해야 하고, 여행도 가야 하고. 찬란한 여름, 즐기고 싶은 것은 많은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라는 친구들의 하소연이 부쩍 잦아졌다. 이럴 때 재테크의 기본 원칙이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저가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몰라서 못 쓰는 휴대폰 프로그램이 이렇게 많은데, 숨어 있는 알짜 프로그램들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올 여름 푼돈 재테크는 문제없을 듯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