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특수 사라진 병원가 ‘눈물의 파격세일’

여름방학 특수 사라진 병원가 ‘눈물의 파격세일’

성건일, 최은미 기자
2009.07.23 18:27

[MTN 4시N] 경제 365 <현장 속으로...>

[이대호 앵커]

매년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지나고 나면 ‘외모 업그레이드’를 통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하는 분들, 많이 보셨죠? ^^ 그만큼 외모 콤플렉스를 해결하고자 방학과 휴가철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는 건데, 요즘엔 그마저도 불경기 때문에 보기 힘들다고...

때문에 최근엔 성형외과에서도 계절적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각종 파격 세일에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와 함께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아무리 불경기라고해도 여성들이 외모에 투자하는 비용은 줄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나요? 게다가 이젠 엄두도 못 내던 고가의 성형수술비까지 세일을 한다니 정말 불황은 불황인가본데... 성형수술비 세일~ 어느 정도나 할인이 되기에 그러는 건가요?

[최은미 기자]

네, 최근엔 그야말로 ‘덤핑’이라 할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대가 등장하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가장 일반적인 쌍꺼풀 수술의 예를 들어, 기존에 100만원 안팎의 수술비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거기서 20%, 20만원만 가지고도 시원시원하고 큰 눈으로 변신이 가능해 졌다는 겁니다. 우선 준비된 화면, 먼저 보시죠.

[이대호 앵커]

의사라고하면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선 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잖아요. 대표적인 ‘사’자 직업... 그런데 요즘엔 이러한 전문직종도 정말 힘든가 봐요?

[최은미 기자]

의료계에서는 의사 좋은 시절 다 지났다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워낙 많은 의사들이 배출되며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며 병원계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고가 되지 못하면 낙오되는 거죠. 게다가 작년부터는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1년 중 가장 특수인 겨울방학 시즌은 물론 올 상반기에 이어 여름방학까지 환자가 '씨가 말랐다'는 분석입니다.

비수기에 비해 10~20% 가량 늘긴 했지만 예년 비수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환자수가 최근 몇 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최저점을 찍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이대호 앵커]

VCR 보니 시력교정을 위한 라식수술도 이젠 90만원이면 가능하다고 하던데... 솔깃하긴 하네요. 그런데 실제로 가격할인이 많이 일어나고 있나요?

[최은미 기자]

경기도 모 의원은 100만 원 선인 쌍꺼풀 수술을 20만원에 시술하고 있었습니다. 흔히 매몰법이라고 하죠. 절개를 하지 않고 실 매듭을 만들어 쌍꺼풀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시술입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밀집한 압구정동 일대에는 1회 30만~40만 원 가량 했던 겨드랑이 영구제모 시술을 1회 2만원에 하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1회 20만~40만 원대였던 대표적인 피부 레이저시술 IPL은 3회에 10만원이면 가능한 것은 물론 다른 서비스에 덤으로 얹어주기까지 할 정도라고 합니다.

강남 모 여성클리닉은 수백만 원을 호가하던 복부 전체 지방흡입을 199만원, 허벅지 바깥쪽이나 아랫배 등 부분지방흡입을 99만원에 해준다는 이벤트 내용을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종아리근육퇴축술은 30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이런 내용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대호 앵커]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이 낮아지면 좋긴 하겠지만... 이런 초저가 시술, 과연 믿고 받아도 괜찮은 건가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최은미 기자]

실제로 성형, 피부, 다이어트 등 미용관련 의료시장은 현재 건강보험에 적용을 받지 않아 소비자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어지간한 시술은 수백만 원을 호가해 웬만한 서민들은 엄두를 내지 못했고요. 따라서 어느 정도 거품을 빼는 차원에서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분명 좋은 징조로 보여 집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원가가 담보될지 의심스러운 정도의 가격이라면 의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병원도 수익을 내기 위해 존재하는 사업장인 만큼 원가보전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투입돼야하는 비용은 정해져 있는데 가격을 낮추다보면 시술에 들어가는 재료나 인건비 등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박리다매 방식으로 의사 1명당 보는 환자수도 많아지며 환자 개개인에게 소홀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 해야 합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피부과 의사는 싼값에 레이저를 이용한 종아리 영구제모수술을 받은 환자가 종아리 전체에 물집이 잡혀 찾아오기도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이대호 앵커]

이처럼 가격경쟁을 주도하는 의사들의 상당수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던데요. 이는 무슨 얘긴가요?

[최은미 기자]

그렇습니다. 인턴을 마치고 레지던트 과정에서 성형외과를 전공한 전문의는 많지 않습니다. 의협에 따르면 2008년 기준 국내 성형외과 전문의 수는 1291명이며, 이 중 349명이 성형외과를 차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용성형이 인기를 끌며 외과나 가정의학과 등 다른 전공을 한 의사들이 미용성형술을 배워 성형외과를 차리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실력이 성형외과 전문의에 비해 떨어진다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열심히 배워 웬만한 전문의 이상의 능력을 펼치고 있는 의사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미용성형술은 전공의 수련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배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시장 후발주자이다 보니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수단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고, 많은 환자를 유인하기 위한 목적만 갖고 뛰어들어 성급하게 접근하다보면 실수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대호 앵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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