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재에 매수 폭발..."내친김에 12000 간다"분석도
다우지수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다.
3월 저점 이후 폭발적인 반등세를 보인 이후 한동안 주춤하던 미 증시가 다시 불붙기 시작하면서 월가에서는 비관론이 사그러들고 본격적인 불마켓(Bull Market:상승장)기대감이 대세를 장악하고 있다.
어제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방향을 모색하던 미 증시는 23일(현지시간) 오히려 상승폭을 확대하며 상향 지시등을 켰다.
다우지수는 불과 2주동안 1000포인트 올라섰다. S&P500지수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나스닥은 12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이른바 '닷컴 버블' 당시에도 없던 기록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3.6% 증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주택 바닥 지표가 뚜렷해졌다는 인식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BUY'를 외치게 만들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늘었지만 자동차 공장 폐쇄로 인해 일시적인 증가 요인이 있었다는 노동부의 분석에 투자자들은 귀를 기울였다.
◇ 키워드는 '실적', 매출 전망 상향→ 수익 개선 기대
이날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이어졌다.
포드자동차는 2분기 23억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발표,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안겼다. 전일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도 주가가 훌쩍 뛰며 시장을 견인했다.
이번주 들어 2분기 실적 발표가 절정에 달하면서 경기가 바닥을 벗어났다는 확신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158개 S&P500 종목 가운데 75%가 애널리스트의 예상을 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특히 1분기와 달리 '예상보다는 덜 나빴다'는 수준이 아니라, 향후 실적 전망 상향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제약업체 와이스, 담배제조업체 필립모리스, 제과업체 허쉬 등 소비와 밀접한 기업들이 모두 기대이상의 실적과 더불어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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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우드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임원 존 메릴은 "기업들은 향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이미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기 때문에 매출 증가는 곧바로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 것" 이라고 평가했다.
◇ 저금리로 인한 자산인플레 재개..."다우, 수년내 15000 갈수도"
퍼스트 트러스트 투자자문의 브라이언 웨스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증시 조정에도 불구, "미 증시 가치는 50% 저평가돼 있다"며 "다우지수가 연말 1만선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웍크의 수석 투자 임원 찰스 레모나이드는 한걸음 더 나가 "6개월내에 지수 1만2000에 도달한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며 수년에 걸쳐 다우지수는 1만50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주랠리와 집값 버블을 불러 일으켰던 똑같은 요인이 증시 랠리를 다시 한번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레모나이드는 "금리는 경제활동을 좌우하는 요인"이라며 "최저수준까지 내려온 금리로 인해 (이전보다는 느린 속도라 할지라도) 자산 인플레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매물대 적어 상승 여력 남아" "단기 급등 후 매도공세 가능성도"
기술적 분석가들도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키뱅크 캐피털마켓의 케빈 크루스젠스키 주식투자 담당 임원은 "이번 랠리의 초기 단계에서는 단기 급조정에 따른 숏커버링이 증시회복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추종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이후 랠리 뒤끝에 조정을 거친뒤 다시 반등하는 과정에서 저항매물대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지적된다. S&P500 지수의 기술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950선이 쉽게 돌파된 것도 이같은 '매물 공백'으로 인해 가능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지난 20일 S&P500지수가 당시 보다 15% 추가 상승, 1060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역시 다음날 연말 S&P500지수 전망을 1050으로 기존보다 14% 상향 조정했다. S&P500 지수는 이같은 전망치에 100포인트 안쪽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증시가 단기 고점에 도달한 이후에는 다시 한번 매물공세로 인한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경계감은 여전하다.
LGT자산운영의 벤자민 페들리 펀드매니저는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급등세가 이어지겠지만, S&P500 지수가 1000을 돌파한 이후에는 매도공세(Sell-off)가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