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물거품된 '태왕사신기의 꿈'

2년만에 물거품된 '태왕사신기의 꿈'

김동하 기자
2009.07.27 16:18

김종학 감독, 김종학프로덕션 경영후퇴·지분매각

태왕사신기 코스닥 꿈이 모래로?

김종학 감독의 이름을 내걸고 야심차게 출발한 김종학프로덕션이 2년만에 투자회사의 손으로 넘어갔다. 김종학 감독이 지분을 팔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주가는 오히려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며 환호하는 모습이다.

김종학프로덕션은 지난 주말 김종학 감독과 특수관계인 장현선씨가 보유하고 있던 26만3229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고, 이후 첫 거래일인 27일 전일대비 12%급등한 1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 이은 자금조달 실패에 이어 최대주주가 수차례 변경되는 혼란 속에 있지만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2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수소에너지 사업진출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과는 무관한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히자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김종학 감독은 지난 21일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났고 부사장인 박창식씨가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김종학프로덕션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으로 유명한 김종학 감독이 광개토대왕의 대륙정복을 판타지 서사 드라마로 다룬 '태왕사신기'로 또 한번 찬사를 받으면서 코스닥 시장에 당당히 입성했다. 지난 2007년 6월 전기장비업체 퓨어나노텍을 136억 원에 인수하며 우회상장했고, 당시 18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단기간에 1만2000원대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현 주가는 1215원이다.

김종학프로덕션은 올들어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최대주주가 최근 두 차례 변경됐다. 김종학프로덕션은 지난 5월 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단 한주의 청약도 받지 못했다.

김종학프로덕션은 지난 16일 최대주주가 5.68%를 장내매수한 박석전 예스큐홀딩스 대표이사 외 1인으로 변경된 데 이어, 투자회사인 유티씨앤컴퍼니가 제3자배정유상증자로 지분 26.4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유티씨앤컴퍼니는 김종학프로덕션의 최대 채권자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의 관계사다.

김종학프로덕션은 다음달 21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를 신규로 선임하고 수소에너지 등 신규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김종학프로덕션 관계자는 "김종학 감독은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새 드라마 '신의'를 제작하는 등 프로덕션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영참여 목적으로 5.68%를 장내매수하며 뛰어든 박석전 씨 측은 법원에 최대주주가 유티씨앤컴퍼니로 변경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결정된 보통주 338만9830주의 신주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이로써 신주의 상장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신주가 이미 발행돼 최대주주변경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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