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호실적 낼 수밖에 없다"

"대형주 호실적 낼 수밖에 없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
2009.08.20 10:31

[마켓 인사이트]"대형주 꺾이면 센 조정 전망"

지난 월요일 골프업계에는 새로운 신화가 탄생하였습니다. 예전에 혼타클래식에서 한차례 우승을 하기는 했지만 거의 무명에 가까운 양용은 선수가 세계 최고의 골프스타인 타이거우즈를 물리치고 미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전세계 골프선수들을 주눅들게 하는 그 타이거우즈를 한국의 한 섬에서 태어나 볼보이를 하며 늦게 골프를 시작한 한국의 골프선수가 격침시켰습니다. 어느 국가의 어느 누구도 꺾지 못했던 승률 97%(타이거우즈가 마지막라운드에서 선두일 경우 우승할 확률)의 선수를 한국은 3%의 확률을 현실로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인의 힘입니다.

최근 한국의 대표기업들을 보노라면 새삼 그 경쟁력에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다른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침체의 일로를 걷고 있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실적이 회복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역사적인 고점을 돌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배경에는 자체적인 경쟁력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매크로 환경의 도움도 큽니다.

재작년 700원대까지 갔던 원/엔환율이 지금 13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소니와 삼성전자의 득실은 명확해집니다. 비슷한 품질의 두 회사의 TV제품이 있다고 하면, 삼성전자 TV의 가격이 1~2년 사이에 반값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효과로 인해 삼성전자가 TV가격을 내렸다면 시장점유율이 많이 올라갔을 것이고, 만약에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면 이익이 많이 늘어났을 것입니다. 이는 비단 삼성전자 만의 문제는 아니고 현대차 등등 우리나라 모든 수출기업들이 다 수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나라가 엄청난 행운을 잡은 것입니다. 사실 기적 같은 일입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을 불균형한 것으로 봅니다. 한국 기업과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런효과로 좋아지는 만큼 환율은 다시 하락(원화강세)해서 균형을 찾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국 기업은 실적이 좀 줄고 일본 기업은 실적을 회복하고, 이런 순간이 2분기 실적이 나오고 경제가 안정을 찾아가면 환율은 원달러 기준으로 다시 1100원대 까지 갈 것으로 예상을 해 보지만, 좀처럼 환율은 하락하고 있지 않습니다.

원/달러도 그렇고 원/엔도 그렇고. 한국 기업들은 3분기에도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낼 수밖에 없는 행운을 또 맞이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역시 주식입니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대형주를 사야 하느냐?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이제 다 아는 사실이고 그것을 반영해 주가도 많이 오르지 않았느냐? 그것 역시 맞는 이야기 입니다.

최근의 주식시장의 동향은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일단 거래대금은 거래소기준으로 6조원대에서 머물고 있고, 펀드환매는 지속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좀 더 걱정스러운 것은 미국의 7월과 8월의 소비관련 지표들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최대 성수기가 신학기(백투스쿨, 9월)수요와 크리스마스 특수인데, 최근 소비관련 지표들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신학기수요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신학기 수요가 제대로 일어난다면 경기는 좀 더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만일 소비가 약할 경우 경기는 다시 침체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기업의 경쟁력, 수급의 불안함, 경기에 대한 우려가 대형주로 매기를 몰고 있는 듯 합니다. 이에 더해 FTSE선진국지수 편입이 9월에 시작되는 것도 대형주 시세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거래대금이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주의 상승세는 오히려 블랙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주변의 수급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중소형주는 이미 조정이 시작된 것 같고, 대형주의 시세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데, 아마도 대형주의 시세가 꺾이면 주식시장도 제대로 된 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더해 한가지 고민을 더해보면 니프티피프티(Nifty Fifty)장세의 가능성입니다. 국내 수급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로 시장이 흘러간다면 아마도 니프티피프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사실 현재 기업들의 차트를 놓고 보면 이미 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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